[사건사고 끝없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의 미숙한 대회운영]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개회식은 차치하고 마지막 성화주자를 스스로 밝히는 실수를 저지른 조직위는 경기가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매일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21일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8강전은 에어컨 때문에 경기 조작 시비까지 일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 2대 3으로 패배한 일본은 에어컨 바람 때문에 경기가 불리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조명과 바람에 예민한 배드민턴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직위의 경기장 운영 때문에 한국 대표팀이 어이없는 오해를 받은 것이다.
양궁장의 경우 대한양궁협회가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본선 경기장에 대형 전광판과 미디어석을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시설이 국제 경기를 치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선수단과 기자단을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빌리지, 미디어센터 등으로 운송하는 셔틀버스 운행은 악명이 높다. 차량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지 않은 선수들과 기자들이 거리에서 평균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와 기자는 아예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도 하지만 경기장이 외진 곳에 있을 경우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밤에는 미디어센터와 미디어빌리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사전고지 없이 중단돼 외신기자 100여명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선수촌에 주문해서 받는 도시락 문제는 심각하다. 20일 펜싱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은 제때 도시락이 배달이 되지 않아 굶고 경기에 출전했다. 또 양궁 경기장에서는 유통기간이 지난 도시락이배달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중독균까지 나왔다. 21일 옥련국제사격장에 배달 예정이던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조직위가 부랴부랴 해당 도시락을 폐기하고 선수단에게 빵과 우유, 초코바를 급하게 제공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금까지 치렀던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도 늘 문제는 있었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정도가 지나치다는게 외신 기자들의 반응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조직위 측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보다는 무책임한 변명으로만 일관한다는 점이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
운영 미숙에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괜찮은가? 우려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한지 7일째를 보냈다. 그러나 대회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미숙한 운영은 개선되지 않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시와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과 무책임한 태도가 지속되면서 한편에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도 영향을 받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은 개막식 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먼저 성화 점화자가 조직위원회 직원의 해설자료 유출 실수로 공개되는 ‘망신’을 당했다. 성화를 누가 어떻게 점화하느냐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이다. 개회식 전에 모든 시나리오 등을 공개하면서도 마지막 주자 만큼은 비공개하는 이유는 성화의 상징성과 개회식 주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누가봐도 개막식 점화자가 이영애라는 사실을 인식할만큼 점화자의 정보를 공개한 것은 실수를 떠나 대회 준비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외신들은 이영애의 성화 점화와 한류공연으로 채워진 개회식 프로그램에 대해 ‘스포츠 축제가 ‘한류 축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성화 |
성화가 센서 오작동으로 꺼지는 국제적인 ‘망신’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 노출되어 지켜보는 국민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지난 20일 나왔다. 아시안게임 대회기간중 경기장을 밝히며 활활 타올라야 할 성화가 센서 오작동으로 꺼진 것.
다급해진 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센서를 1개에서 3개로 늘렸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담기 어렵듯이 국제적인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달화 아시안게임 보도부장은 “이번 성화의 콘셉트는 물과 불이 어울려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었다”면서 “센서를 추가로 설치한 만큼 다시 성화가 꺼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전원 차단도 우려해 발전기도 설치했다”고 해명을 했다. 톡톡한 망신을 만회하기에는 군색한 대답이었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인천 계양체육관 |
‘에어컨 바람’ 논란, 이용대 선수도 문제제기
부대시설 관리 미숙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경기장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한‧일전에서 때 아닌 ‘에어컨 바람’ 논란이 불었다.
‘에어컨 바람’ 논란은 일본팀에서 체육관 바람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일본 매체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배드민턴 한일전에서 1세트는 무풍이었지만 2세트에서는 일본팀에게 역풍이 덮쳤다”며 “그러나 코트를 체인지 한 3세트에서는 풍향이 바뀌어야 하지만 에어컨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탓인지 다시 역풍이 불었다”고 보도했다.
경기를 직접 뛴 일본선수 역시 “상대는 바람이 바뀌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나선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용대도 경기장 환경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에어컨 바람’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이용대는 “그동안 계양체육관에서 적응훈련을 해왔는데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되는 것 같다”며 “어제도 바람과 조명 때문에 경기에 지장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전 세계 어느 배드민턴장을 가도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를 출전 선수들에게 공급해 식중독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외신기자들에 대한 셔틀버스 운영을 정해진 시간에 하지 못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가의 대회 운영 능력이나 국가 브랜드에까지 영향
일부에서는 경험부족이라는 핑계를 삼아 아시안게임의 문제를 덮어 보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수많은 국제 대회를 무리 없이 치러왔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실수는 더욱 치욕적이다.
특히, 우리 국민들에게 '전국체전보다 못한 아시안게임'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준것은 지울수 없는 낙인이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대회운영은 인천시나 조직위원회의 ‘망신’이 아닌 국가의 대회 운영 능력이나 국가 브랜드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 특히, 외국팀 관계자들이나 외신기자들 한편에서는 ‘3전4기’ 끝에 대회를 유치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 섞인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도시가 개최지라는 점에서 이런 우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시와 조직위원회는 남은 대회 기간 동안이라도 빈틈없는 운영과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http://www.aha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6244
중국 언론 비난 “아시안게임인가 아니면 한국판 전국 운동회인가”
차기 개최국가(인도네시아)도 "운영 미숙" 혹평
"도하·광저우만 못해… 셔틀버스 등 교통은 최악" 비판
조직위, 종일권 부작용 따른 텅빈관람석 뒤늦게 개선나서
인천아시안게임 부실 운영에 대해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또한 차기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대회 운영 부실 문제를 꼬집고 나섰다.
표는 매진되었는데도 경기장은 비어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도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김종 제2차관이 조직위 등과의 미팅을 통해 아시안게임 운영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대회 운영은 인천시와 조직위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주무부서로서 문광부가 앞으로 김종 제2차관을 중심으로 여러 문제점에 대해 면밀하게 챙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티켓이 매진됐는데 경기장이 텅 비는 문제에 대해서도 제2차관이 24일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아마 하루 이틀이면 (조직위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직위도 이날 미디어데일리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매진돼 있는데 경기장이 빈 부분과 관련해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히고 26일 사업총괄부장이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각 종목 담당관에 따르면 종일권 문제는 대회 전부터 지적됐던 사안이다. 대회 초기부터 경기장 곳곳에서 종일권 발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하루에도 수백명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대회 개회식 후 일주일이 지난 25일이 돼서야 뒤늦게 개선책 마련에 나선 것도 조직위가 비난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일부 종목은 이미 예선경기가 끝난 상황인데도 조직위는 아직까지도 어떤 종목에서 종일권으로 인한 문제가 일어나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도시에서도 이번 인천대회를 혹평하고 나섰다.
이날 MPC 로비에서 만난 투바구스 아데 루크만(Tubagus Ade Lukman) 인도네시아 선수단장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모두 참관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하면 (인천대회보다) 광저우와 도하 대회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을 개최했고, 이를 완벽히 치러냈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은 여러 언론 보도에서 나왔듯이 운영 부문에서 미숙한 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경기 중 성화가 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대회 첫날 셔틀버스 배차나 경기장 이동과 같은 교통 문제는 다른 어떤 대회보다 나빴다"고 평가했다.
투바구스 아데 루크만 단장은 또 시민 참여 부족과 식당 메뉴 부족 등 선수촌 운영 부실 문제도 지적했다.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01659
[아시안 운동회’라니, 모욕이다”…살벌한 기자회견]
아시안게임 조직위 미디어 브리핑도 ‘냉랭’
미숙한 대회 진행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소통을 위해 만든 자리일 텐데 분위기는 냉랭했다. 한 기자가 물었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아시안 운동회’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이런 비난을 받는 근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발끈했다. “동의할 수 없다. 오씨에이(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도 ‘열일곱번의 아시안게임 중 가장 진행이 잘 되고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진행 노하우를 배우려고 몇몇 나라들로부터 연락이 오고있다. 그런데 운동회라니 굉장한 모욕이다.”
대회 초반 미숙한 운영과 터져나오는 문제점들을 함께 논의하고 고민해보자며 조직위가 마련한 미디어브리핑은 되레 갈등을 더 부추기는 현장 같았다. 26일 송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선 고성이 나왔다
. 한 기자의 질문을 조직위가 개인 의견이라며 무시한 게 이유였다. 권 사무총장은 “쏟아지는 지적이나 보도는 어떻게 생각하냐? 오씨에이 회장의 생각인가 본인의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참고해달라”며 말을 돌렸다. 질문을 한 기자가 “그게 대답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뒤이어 브리핑 사회자가 상황을 정리했다. “개인적 의견을 표명하려면 다른 시간을 이용해 주십시오.”
연일 쏟아지는 비판에 조직위 책임자들의 표정과 말에도 날이 서 있었다. 답변의 내용보다 무성의해 보이는 태도가 분위기를 더 나쁘게 했다. 한 외신기자가 “도핑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고 묻자 “도핑은 오씨에이 소관이다. 조직위가 발표할 내용이 아니다”고 답했고, 히잡 착용 불허 방침에 반발해 출전을 거부한 카타르 여자 농구팀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 기자는 “(조직위가) 대회 진행자이자 행사의 주인인데도 ‘자기네(조직위)들은 좌우지간 잘못한 게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이래가지곤 대화가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조직위 한 관계자는 “언론들이 무턱대고 비판만 한다. 긍정적인 면도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겨레신문
[인천AG조직위, 누리집 비판글 300여개 삭제]
대회부실운영 비판 글 맘대로 지워
누리꾼들 “거슬린다고 지워…한심”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라온 비판글 300여개를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언론의 부정적 취재에 대응하지 말라’는 함구령(뉴시스 9월23일 보도)을 내린 조직위가 또 다시 비판여론을 묵살하려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조직위 홈페이지 참여마당의 응원게시판에서는 300여개 글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글은 대부분 방송중계와 대회 부실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자신의 글이 삭제되자 이를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같은 날 오후 1시57분께 한 누리꾼은 “경기 중계라든가 조직위의 안일한 운영에 대한 따끔한 지적글들이 모두 사라졌군요. 남은 기간만이라도 좀 보완해달라는 진심어린 충고의 글들인데..”라며 “따로 건의 게시판이 없으니 이곳을 이용한 것 같은데 거슬린다고 지워버리다니 참 한심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보고받은 바 없다. 확인 후 조치하겠다”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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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체부 장관 "아시안게임 운영미숙, 차차 나아질 것"
김종덕(57)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25일 오후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종목 주경기장인 부천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걱정스럽긴 한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했던 큰 국제대회에서도 초반에는 미숙한 대회 운영을 드러내곤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미국 디자인아트센터대학교에서 영상 부문을 전공한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미국 NBC 방송팀으로 한국을 찾았다.
김 장관은 "서울 올림픽이 전 국민적인 지원 속에서 진행됐음에도 시작할 때 하루 이틀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도 그런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들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괜찮아질 것"이라며 "아무리 준비를 잘했어도 처음에는 생각처럼 운영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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