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베스트 저장소]
[탄생]
김유식, "일베,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됐다"... 진실은?
2009년의 구 일베저장소는 디시인사이드의 회원들이 디시인사이드의 일간베스트 게시물들을 선별하여 따로 모아두는 곳이었다.당시 디시인사이드의 유명 갤러리, 코미디 갤러리 유저이자 초창기 일베 운영자였던 '모에명수'는 직접 사비로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세웠다. 그러나 얼마 안있어 모에명수가 구 일베사이트의 문을 잠시 닫았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국내 야구 LG 트윈스 갤러리 회원인 '쥐빠는SAD해 (통칭 새드, SAD)'라는 유저가 2010년 새로운 일베저장소를 만들었다. 그는 2010년 11월까지 운영하다가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운영자 자리를 떠나게 되면서 당시 사이트내에서 활동이 많았던 유저 '부처'와 '새침부끄'(통칭 새부)에게 사이트 운영권한을 넘긴다.
그러나 군입대를 준비하던 '부처'가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나고 일반 운영자로 남으면서 '새부'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운영권을 넘겨받게 되었다. 새로운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책임자인 '새부'는 '모니터링', '기술지원', '건의 게시판 담당' 등 여러명의 운영진을 초빙하고 지금의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만들었다
2013년 구 일베저장소를 만든 사람은 현재의 일베저장소에 대해 서버 증설 등 개편 작업으로 문을 잠시 닫은 사이 이름과 홈페이지의 구성 형식과 배열까지 그대로 복제했다고 고소한 상태다.
[일베 그들은 누구인가]
[성향]
일베저장소는 '우파의 놀이터'로 일컬어지며, 우익 성향의 사용자가 주류를 이룬다. 2012년 10월 4일엔 전방 GOP에서 일어난 총기 오발사고를 수면 위로 띄우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했다. 정치평론가 진중권과 변희재가 이른바 '사망유희'로 불리는 토론을 개최하자 우익성향의 일베유저들은 변희재를 지지하였다.
정치평론가 김민하는 한겨레21에서, 일베저장소의 특징으로 민주·평화·개혁세력에 대한 혐오, 지역 감정, 여성 혐오 그리고 진지한 것에 대한 냉소가 있다고 표했다. 뉴데일리는 일베저장소를 '대한민국 커뮤니티 사이트 중에서도 애국적 시각이 강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표했다
일베저장소 운영자 새부는 공지사항에 일베를 "유머 위주의 커뮤니티"라 소개하며 "정치적 성향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나 일베의 정치 스펙트럼은 주로 우익과 극우로 분류된다.
[문화]
마이너 의식
“ |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길 원하며 찾아다닌다. 일베저장소에서는 기존의 허례허식을 신경쓰지 않는 직설적인 대화, 희화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게시물을 보며 기존의 상식이 파괴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에서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게 되고 일베저장소를 계속 찾는 것이라고 본다.[1][14] | ” |
— 새침부끄 |
관리자 새부는 "일베저장소라는 '의외성'이 재미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의 전경우 기자는 "일베의 소통방식은 사회가 금기시하는 삼류 문화다. 삼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면 '특이하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표했다. 일베는 하위문화적인 성격을 띤다.
대부분의 일베저장소 회원은 서로 존칭을 쓰지 않고, 상대와 자신을 '게이'(게시판 이용자의 줄임말)라고 칭한다.
일베에서는 인터넷 문화의 권위질서가 부정되는데, 이는 '친목질' 금지나 표현의 자유 존중, 권위자의 말보다 자신이 직접 알고있는 '팩트'를 중시하는 분위기 등으로 나타난다.
일베 회원들은 진보 세력의 일부 단체의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을 비난한다. 일베에서 이른바 '인증'이 없는 글은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되고 회원들에게 추천받아 인기 게시물이 되기 힘들다.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게이'라 불리는 유저는 격려와 추천을 받는다. 일베 회원들이 말하는 적법한 현수막의 조건, 지정된 게시대에 부착하는 것만 적법한 것이고 그 외의 것은 불법이라고 하는데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하면. 제2조의2 (적용상의 주의) 이 법을 적용할 때에는 국민의 정치활동의 자유 및 그 밖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물론 행정청은 이 규정을 정당법에 의하여 보장되는 현수막으로 좁게 해석하여 그밖의 현수막에 대해서만 철거를 하는데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에서 말하고 있는 적법한 집회및시위라는 부분과 이 법에서 말하는 "이 법을 적용할 때는 국민의 정치활동의 자유 및 그 밖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라는 부분의 차이를 보면 옥외광고물 관리법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정치적 자유의 범위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마이너 의식이라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아래로부터의 변혁"과 같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일베저장소 회원들은 도리어 역기능을 함으로써 사회갈등과 우울증을 부추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을 서열화하여 아래에 있는 대학을 '지잡대'라고 폄하하고 대기업, 공기업, 전문직이 아닌 사람은 젊었을 때 공부하지도 않고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 취급하는데 어차피 입시나 입사라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승리하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누군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수능 응시자 전원이 만점을 받아도 재수를 하지 않으면 하위권 대학교에 가야 하는 현실, 다른 사람이 실패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외면한 이들은 사회 체제에 대한 구조를 제대로 볼 줄 모르며, 잘못된 판단 때문은 인터넷 사용자들 다수에게 열패감을 부추기고 있다.
회원들 간의 문화
일베를 통해 논란이 되는 사례들은 대부분 일베의 태생적 모태이기도 한 디시인사이드에서 기인한다.
야구갤러리(야갤)과 코미디갤러리(코갤), 보수 성향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에서 쓰이고 있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들이 발언의 제약이 없는 일베 문화와 만나 현재를 이뤘기에 원론적으로 일베의 성향은 디시의 일부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정 인물 희화화
일베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고노무현 대통령과 고김대중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단어를 주로 쓴다.
예를 들면, 노무현을 '노알라', 'MC무현' 등으로 희화화하고, 김대중 을 '김머중', '슨상님' 등이다. 또한, 각종 사건사고나 화제의 주인공이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까보전' ('까고보니 전라도'의 약자), '알보칠' ('알고보니 7시'의 약자) 등으로 조롱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이 외에도 박원순을 원숭이에 빗대 '박원숭'이라 희화화 한다던가,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재인을 '문죄인'으로 일컫는 경우가 있다.
'운지'라는 뜻은 떨어진다는 뜻의 은어인데,(이는 디시인사이드에서 유래된것이다.)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한 것을 빗대 '노운지'라 칭하기도 한다.
특정지역 비하
전라도에서 발생한 범죄사건을 들추는 글을 올리며 전라도민을 '홍어'또는 '전라디언' 등 으로 칭해 지역감정을 심각하게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은 일베가 공지사항으로 '모욕적 고소 대상이 될 만한 글'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2013년 3월 7일 기준으로 일베에서 '전라디언', '홍어', '슨상님', '네다홍' 등 지역감정 요소가 다분히 있는 검색어로 검색되는 게시글이 11,592개이고 댓글은 83만개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부정적인 단어 사용
일베저장소 유저들의 단어패턴을 분석한 일베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일베에 가장 많이 올라온 주요 주제어는 씨X, 존X등의 욕설(5천417개)이었다. 여자(4천321개), 노무현(2천339개), 종북(1천633개), 광주 (1천622개), 盧(1천564개), 오유(1천247개), 민주화(1천204개), 섹스(61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지역감정이나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욕설및 성적으로 문란한 단어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 등 청소년이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 일부 네티즌들은 일베저장소를 청소년유해사이트로 차단해줄것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5.18 민주화 운동 부정
일베 저장소는 소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주장의 진원지로 꼽힌다.
일베의 대다수 사용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부르거나 '광주 사태'로 한단계 낮춰 부르며 그 당시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고 '홍어'라 비하하였다.
반대로 전두환은 '광주를 땅크로 진압했다'는 뜻으로 '전땅크'라 부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조갑제의 의견대로 5.18을 옹호하지만 이는 소수이다. 일부 일베 사용자들은 시민이 먼저 계엄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군대의 폭력은 정당방위라고 말한다. 또한 지만원의 책을 인용하며 5.18이 북한의 지령에서 시작되었다고 설파한다.
5.18기념재단의 송선태는 CBS 라디오에서 일베가 주로 '북한군 특수부대가 와서 광주시민을 살상했다'고 주장하거나 희생자들의 사진을 두고 '홍어 말리는 중'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진술했다.
또한 지역감정을 교묘히 오버랩핑해서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3월 22일 5·18기념재단은 광주시청 등 총 4곳 기관과 모여 5·18을 비하하는 일베를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간조선에 밝혔다.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생회 측이 마련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전시물 위에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에 의한 폭동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사진 10여장을 붙여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3년 5월 20일 광주광역시장 강운태는 일베가 5.18 폄하, 왜곡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다.
민주통합당 박지원은 2013년 5월 21일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는 것을 일본의 역사 왜곡에 비유하며 "일베는 아베다"라고 비판하였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기자 출신인 우익 성향 언론인 조갑제는 5월 22일 TV조선에 출연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하며 "반박되지 않는 거짓은 진실이 된다."는 발언을 한 이후 일베와 극우 누리꾼들에게 졸지에 '종북 좌파'로 몰렸다.
2013년 6월 2일 5.18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는 '일간 베스트' 등에 게시된 악성게시물 8건에 대해서, 채널A와 TV조선에 출연해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5명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6월 10일 SBS는 일베의 광주 민주화 운동 북한 개입설을 두고 "소위 '일베충'들은 팩트(fact, 사실)는 신봉하면서 콘텍스트(context, 맥락)는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는 <채널A>, <TV조선>의 5.18 북한군 개입 보도에 대해, "5.18 북한군 개입설은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사태를 직접 보지 않고, 상상에 의존하는 이들 중에서 믿는 이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조갑제는 일관되게 "5.18은 반공 민주화운동"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시위자들은 반정부적이였으나, 친북적이지는 않다."는 주장을 해 왔고, 조갑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취재한 내용은 5.18 청문회 자료로 이용되기도 했다.
민주화
일베에서는 민주화를 '일베로'라는 추천의 의미를 가진 단어와 상반되는 비추천의 의미로 쓴다.
이 단어의 유래는 2008년으로 광우병 파동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은 지나치게 과장되었으며, 광우병 잠복기 5년 후인 2013년까지 대한민국 국민의 95%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으로 인해 모두 광우병에 걸릴것이라는 좌익 인사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던 우익성향 블로그를 반정부성향 네티즌들이 '민주화'라는 명목으로 각종 악플을 달며 공격해 끝내 블로그를 폐쇄시켜버리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좌익세력이 대한민국 멸망의 날로 규정한 2013년이 지나도 광우병 사망자는 커녕 발병자조차 나타나지 않자, 이 사건은 우익 인사들을 중심으로 재조명 받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민주화'는 본인들의 뜻에 맞지 않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 대상을 공격한 뒤, 자신들의 행위를 '민주화'로 포장하는 진보세력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띄게 되었다.
한편 일부로부터 '민주화'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사용은 21세기 민주사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행동이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일간베스트 측은 "과거 경찰차를 때려부숴도 '민주화'라고 불렀던 일부 좌익인사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지 않으면서, 단지 그를 조롱하는 의미로써 '민주화'라는 단어를 쓰는 일베저장소에 대해서만 비판을 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항변한다.
한편 "이게 민주화면 우리도 민주화해보자"라는 생각에 그럴싸한 포장용 단어로 전락한 민주화를 조롱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의견과 "비민주적인 글을 민주화시킨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유해 게시물
2012년 10월 6일에는 유머사이트 오늘의 유머를 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을 때리고 '일베 만세'를 외치는 '인증' 동영상이 게시되어 물의를 빚었다.2012년 11월 9일 다음 아고라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일베저장소를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달라는 서명이 진행되었다.
2013년 1월 6일 조성민의 자살 소식에 일부 일베 유저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악플을 달아 물의를 빚었다.
2013년 2월 12일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이 위암으로 사망하자 그를 조롱하는 게시글에 올라오기도 했으며,2013년 3월 2일 다음 아고라에서는 일베를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달라는 서명운동이 다시 진행되었다.
2012년 11월 30일 쇼핑몰 운영자 윤선경은 일베저장소의 일부 유저가 자신을 모욕한 댓글로 수치심을 주고 일베저장소 회원들이 관련 쇼핑몰의 탈세 혐의를 날조하여 국세청에 민원을 제기하는등의 이유로 고소했다.
2013년 5월 25일엔 일베에 초등교사 인증을 한 회원이 여자아이를 두고 '로린이'(로리(롤리타)+어린이)라고 불러 논란이 되었다. 그 회원은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그 전에 일베에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는 글을 올린 것이 포착되어 사과의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키스방, 노래주점 등 성매매 인증글을 올려 교사 자질 문제로까지 번졌고,[결국 6월 22일 그 회원은 교육당국에 임용포기서를 제출하였다. 12월 14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글로 철도 민영화를 비롯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자, 일간베스트 회원들은 대자보를 찢거나 불태우는 인증 게시물을 올려 문제가 되었다. 이 중 고려대 이과대 건물에 붙은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이 문제가 되자 해당 학생은 학교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잠시 게재 하였으나, 삭제 하였고 결국 대자보 작성자로부터 모욕죄및 재물 손괴 혐의로 피소 되었다.
12월 19일 한 회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젖병 생산업체에서 "여자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는 글과 함께 젖병 꼭지 인증샷을 올렸다. 이로 인하여 해당 제품의 불매운동이 일었고, 해당 회사는 CCTV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을 확인하여 공개 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12월 27일 편의점에 근무하는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가 호빵 기계 안에 담배를 함께 넣어 조리를 하는 인증 사진을 올려 문제가 되었다.
운영자 '새부'는 "일베저장소의 운영에 있어서 정치적인 의도를 개입시키고 있진 않다. 다만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인 게시글이 발견되는 즉시 삭제 및 차단 조치하고 있으며, 정부 및 각 기관과 개인들의 게시물 삭제요청을 통하여 개인정보 및 개인의 권리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하였다.
일베 비판 기자 스토킹 사건
2012년, 대한민국의 한 인터넷 언론 기자가 일베저장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일베저장소 회원들은 그의 신상을 털고 인터넷 곳곳에 그를 사칭하여 전화번호를 남기며 심지어 성인 사이트에 그의 주소를 남기는 등의 행위를 하였다. 이로 인해 해당 기자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한동안 스토킹에 시달렸고, 2014년 현재 일베저장소 회원들을 상대로 200건 이상의 법정 고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4년 5월 3일 일베저장소에 관한 내용을 다루면서 이 사례를 소개하였고, 이는 대한민국의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싶다.E937.일베와 행게이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
평점 테러
일베저장소 회원들은 좌파적인 관점으로 현대사를 다룬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평점 테러를 가하기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로 지슬, 26년, 변호인과 같이 좌익적 성향이 강한 영화가 평점테러의 대상이 됐다
전라도닷컴 해킹사태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 중 일부가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담아온 지역 월간지인 전라도닷컴의 발행인 겸 편집장 황풍년씨의 계정을 해킹해 세월호 관련 기사 50여건을 삭제하고 전라도 비하 글을 무단 게시하여 논란이 된 사건이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일베 분석’ 누리꾼 “일베 유저는 가장 불쌍한 정신병자” |
6개월 간 일베 특징·전략 등 분석…“일베, 연민과 동정을 모욕으로 느껴” |
“일베는 파시스트이면서 에너지 뱀파이어이다. 즉 국가·민족을 종교로 믿는 광신도이면서 관심에 굶주린 관심병자이다.
주로 20대 백수로 구성된 그들은 경제적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개인성을 포기하고 국가·민족·성별(남성)을 열렬히 추구하는 집단이 되며, 그 집단 속에서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확인(자위)을 하고 사회적 약자를 조롱·모독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올린 ‘일베 분석’ 글이 화제다.
트위터 아이디 ‘iamtalker’로 알려진 이 누리꾼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 누리꾼은 일베 분석 글에서 △일베의 특징 △에너지 뱀파이어(트롤)로서의 일베 △일베의 전략 △일베 주장에 대한 반박 등 일베와 관련한 12개의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일베를 상대할 때 그들에게 관심을 주는 욕을 하거나 분노하지 말아야 하며 법도와 진실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근처에서 '폭식 집회'를 벌인 일베 회원들. 사진=금준경 기자 | ||
본인을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iamtalker는 일베를 분석하게 된 것도 학술적 연구 등 본업이 아닌 단순 여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6일 미디어오늘과 트위터 인터뷰에서 “딱히 교단에 있는 사람은 아니고 (일베 분석은) 6개월에 걸쳐서 계속 써오고 분류한 문서”라며 “일베 분석을 쓰면서 일베 유저들에 대한 증오는 거의 사라졌고, 분노-정보수집-이해-연민의 단계를 거쳤다”고 밝혔다.
“연민이 그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라는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오유)에도 동일한 글을 올리며 “난 일베 유저를 미워하지 않는다. 일베 유저들도 날 미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들은 가장 약한 자들이다. 그래서 가장 빨리 변질·변화가 일어나버린 것 뿐 일종의 정신적 전염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넷극우와 일베의 자화상’이라는 소주제 글에서도 일베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극우라고 하는 자들은 삶에 지치고 나약해 빠진 인간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짓밟는 형태”라며 “그게 일본에서는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가 재일한국인을 멸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일베가 전라도인을 멸시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왜냐면 그런 멸시를 하는 도중에는 그들은 자신들의 비참하고 초라한 처지를 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 그들과 똑같은 짓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러한 그들의 심리가 그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며 “누구나 힘들다고 해서 죄 없는 사람을 짓밟는 것은 아니며 가장 나약하고, 가장 쓸모없고, 가장 비겁한 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그들을 상대할 때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흥분하지도 말고 그렇게 반응할수록 그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꼴”이라며 “그들은 동정 받을 때 자신들이 숨겨오고 외면해 왔던 본인의 비참함을 재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동정이야 말로 그들에게 최상의 모욕이고 그러므로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범 소시민, 내가 일베다
그를 보자 조건반사처럼 떠오른 단어였다. 아무렇게나 손으로 빗어 넘긴 짧은 머리, 잠에서 막 깬 듯한 부스스한 얼굴에 듬성듬성 자란 수염…. 인터뷰하는 자리인데 반바지에 티셔츠, 맨발에 슬리퍼 차림이라니. 남성성을 과신하고 마초적 성향을 즐길 것 같은 전형적인 외모다. 역시 그는 ‘일베’인 걸까?
일베형 외모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하지만 일베에 대해 알려진 여러 특성에 비춰봤을 때, 그의 겉모습은 그 특성을 시각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일베는 어떤 집단인가.
스스로를 ‘병신’, ‘베츙이’라 비하하고 반말과 욕설, 성적 농담을 즐긴다. 호남과 진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홍어’, ‘민주화’, ‘운지’, ‘노알라’로 조롱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쩔뚝이’라고 부른다. 여성을 ‘김치녀’, ‘보슬아치’로 적대시하고, 이주노동자를 폄훼한다. 남들에게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외모를 비롯한 신체에 대해 열등감을 표출한다.
뱅크시의 그래피티. |
일베 회원 한민재(가명·25)씨1와의 만남은 ‘극적인 우연’ 끝에 성사됐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의 일베 이야기’를 들려줄 이를 찾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몇몇 일베 회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실패의 그림자가 짙어갈 무렵, 우연히 민재씨 친구 되는 이와 합석하게 되었고, 그에게서 민재씨를 소개받았다.
민재씨와의 첫 대면은 지난 8월 19일 낮 서울의 한 대학교 앞 카페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한다. “방송국 PD가 되어 지구 곳곳을 탐험하고 싶다”는 그는 학점과 취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연애에 관심이 많고 친구들과 술자리를 즐기며,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를 해결한다.
“피곤해 보이세요.”
“아… 어제 술을 좀 마셔서. 좀전에 일어났어요.”
“술 좋아하나 보죠?”
“네… 즐기는 편입니다. 낮에도 그렇고(마시고).”
쑥스럽게 웃는 그의 표정에서 순간 친근함이 엿보였다. 그의 말투는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가 섞여 간결했지만, 점잖고 예의 발랐다.
‘어라~ 이게 아닌데….’
첫인상과 다른 그의 말투와 태도에 당황했다. 표정을 들킬까 재차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뭘요…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하려는 건데요.”
“인터뷰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세요.”
“그런 건 없어요.”
“말씀한 내용만 가감 없이 담겠습니다.”
긴장한 나와 달리 그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타인의 시선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혹시 ‘일밍아웃’2을 해서일까. 그는 “친한 친구들은 알고 있다”고 했다.
“‘일베 하냐?’고 물으면, ‘일베 본다’고 얘기해요. 헤비 유저가 아니라서 ‘한다’ 대신 ‘본다’고 표현해요. 굳이 숨길 이유도, 거짓말할 필요도 없고요. 솔직히 그렇게 부끄럽지도 않아요. 일베를 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부 편향적인 글이나 사진만 보고 일베를 욕하니까요. 학교 복도에서 마주친 친구들이 종종 제게 ‘일베충!’이라고 해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를 때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금세 가라앉아요.”
디시에서 일베로 자연 이동
스물다섯, 이 평범해 보이는 청년은 어쩌다 일베를 하게 되었을까. 개연성이 가장 높은 건 출신지가 아닐까. 고향이 경남 ○○시란다. ‘그럼 그렇지’ 속으로 쾌재를 불러본다.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 일베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을 거다. 지역 성향이 일베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제 또래 젊은이들은 지역감정 없어요. 할아버지께서 호남 사람한테 피해를 입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어릴 때 듣긴 했어요. 미군부대 PX를 운영했는데, 전라도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질러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말이죠.”
“전라도 하면 괜히 싫겠어요?”
“하하, 그건 아닙니다. 저나 제 친구들은 그런 거 없어요. 어른 세대는 모르겠지만.”
그가 일베 사이트에 접속한 건 의도적이지도, 자발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일베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디시인사이드’, ‘오유’(오늘의 유머), ‘웃긴대학’, ‘알지롱’ 같은 유머 사이트의 유저였다. 일베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접속했다. 디시인사이드 속 일간베스트 자료를 모아둔 커뮤니티가 ‘일베’로 독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그는 특히 일베 내 ‘정보글’을 주로 검색했다. “우주와 행성, 제2차 세계대전, 미제사건, 특정 가수의 일대기 등 전문 지식을 다룬 게시물이 유독 많았거든요. 지금처럼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았고요.”
그의 기억대로라면, 일베가 정치 사이트 성격을 띠게 된 건 지난해 7월쯤부터다. 이후 정보글이 대거 사라졌지만 1년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변함없이 일베다. “오유보다 일베가 더 재밌고 접속자가 많아, 실시간 게시글이 많이 올라올 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글이 더 많다”며 “무엇보다 오유와 달리 ‘척’하지 않는 문화,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는 분위기가 와닿았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땐 오유도 그를 옹호하지 않았어요. 죽고 나서야 진정한 대통령이라며 우상화했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뀌는 것을 보고 실망했어요.
잘난 척, 지식인인 척 포장하니까.”
나의 상상이 점프컷으로 튀었다. 그럼 혹시 님은 진보 성향?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보수이고 새누리당 쪽에 가깝죠. 야당의 포퓰리즘식 복지정책에 반대하고, 강경한 대북정책을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진보로 전향할 일 없고요. 반공주의자이고, 종북도 싫어합니다.”
그러나 그가 일베족이 된 데는 그의 정치 성향보다 일베 특유의 유희·놀이 문화의 영향이 더 커보였다. 그는 “오타쿠적 문화, 맛이 살짝 간 혹은 비틀린 놀이 문화가 일베에 있다”며 “나를 비롯한 10~ 20대 젊은 남성이 일베에 열광하는 건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이트와 달리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일베에서는 ‘병신짓’해도 ‘병신’ 취급당하지 않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했다.
“일베엔 ‘나도 병신 너도 병신’이라는 삼류의식 같은 게 있어요. 서로 반말을 쓰는데다, 잘난 체하지 않고, 잘 보이려 하지도 않아요. 까이면 까이는 거죠. 그래서 부담 없고 편해요. 한마디로 말해, 생각 없이 보면서 스트레스 풀기 좋은 사이트죠. 일종의 심심풀이 땅콩, 장난감….”
그런 부담 없는 놀이를 왜 익명으로 할까.
“주변에 일베 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되는 것 같아요?”
“5~10명 정도…. 서로 일베 하는 걸 알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요. 일밍아웃 안 해도 일베는 일베를 알아봅니다. 댓글에서 ‘ㅍㅌㅊ’, ‘ㅅㅌㅊ’, ‘ㅎㅌㅊ’, ‘ㅁㅈㅎ’, ‘ㅈㄱㅈ’, ‘ㅈㅈㅂ’, ‘ㅇㅂㄹ’3등을 자주 쓰면 ‘나 일베’란 뜻이에요. ‘광주는?’ 물었을 때, ‘광역시지’ 그러면 일베충이 아니에요. 반면
‘총기를 들고 일어난 또 하나의 폭동~’ 이러면 일베충입니다, 하하.”
일베 활동 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물었다. 그는 “제 또래인 20~30대도 많지만, 다양한 것 같다”고 했다. 학생이나 노무직도 있는가 하면 교수, 의사, 변호사 등 고학력·전문직 종사자도 꽤 되고, 젊은 사람뿐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일베가 급격히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는지 궁금했다.
그는 “인터넷은 진보에 점령된 지 오래고, 유일하게 보수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일베”라며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 그리고 젊은 남성, 일베에 호기심을 가진 10대들이 일베를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벨 욕심 내면 일베에 중독
그는 대선이 코앞이던 지난해 12월 무렵 일베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1년 남짓 ‘눈팅’만 하다가 직접 쓴 게시물을 일간베스트에 올리고 싶어서였다. 지금껏 쓴 게시물은 10여 개. 레벨은 2다.4 이 중 2개가 일베(추천 33개 이상)에 등극했다. 레벨을 높이려고 시도한 적은 없다. 일베의 레벨(1~25단계)은 ‘양날의 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레벨에 욕심 내면
점점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을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극우’ 인터넷 문화를 자처하는 일베는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다. 이 배경엔 ‘레벨의 함정’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와 조롱이다. 사자에 대한 모독은 용인의 수준을 넘어선다. 일베의 언어는 남성적·폭력적이며, 일탈적이다. 약자 공격과 신상털기엔 예외가 없다. 언론에서 논란이 된 가수 수지 성희롱, 6살 여아 강간 모의, 예비교사의 ‘로린이’ 발언, 가수 고 임윤택 모욕 등이 대표적이다. 민재씨는 이를 두고 “레벨 등급을 올리려는 욕심이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일베=반사회적·반인륜적’이라는 비판에서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인신공격하고 신상을 터는 건 인터넷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일베만의 문화라 하고, 그래서 나쁘다고 하면 우린 억울하죠. 어느 사이트나 좋은 글과 나쁜 글이 공존합니다. 일탈과 외설은 ‘소라넷’ 같은 성인 사이트가 훨씬 심하죠. 처제랑 하고 싶다거나, 스와핑했다고 자랑도 하고….”
그가 하루에 일베를 하는 시간은 평균 1~2시간 남짓. 잠자리 들기 전 30분이나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일베 게시물을 검색한다. “인터넷은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접속하면 가장 먼저 일베부터 찾는다”며 “그런 정도면 중독 수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지금껏 일베에 정치 성향 글을 쓴 적은 없다. 일베가 된 자신의 글도 재미가 목적인 이른바 ‘먹방’, 수업 중 ‘직찍’ 등 유머러스한 글과 사진이다. 그는 “일베 회원 다수는 저처럼 게시글 눈팅하면서 재미를 좇는 편”이라며 “전직 대통령 비하 등 논란이 된 게시물은 실제로 많지 않고, 그런 게시물을 올리는 이들 역시 여느 커뮤니티처럼 많지 않다”고 했다. 일베의 성향과 특성을 우리 사회와 언론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일베의 정치성에 대해서는 한사코 부인하거나 사소한 것으로 평가했고, 결국 유희로 돌렸다.
“일베가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잘못이죠. 하지만 노 대통령을 비하하더라도 정말 미워하거나 싫어서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저도 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없어요.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다수는 별 뜻 없이 관용어처럼 쓰는 걸 거예요. 일종의 유희죠. 한때 이명박 대통령을 ‘MB’, ‘명바기’, ‘쥐박이’라 하고, 전두환 대통령을 ‘문어 대가리’라 한 것처럼요. 일베만 나무라는 건 이중잣대죠. 언론과 사회는 우리의 이런 유희와 오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그냥 두면 소수의 문화로만 소비되거나 자연스럽게 잊힐 텐데 너무 호들갑 떠는 것 같아요.”
“민재씨도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단어를 자주 쓰는 편인가요?”
“아니요.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보면서 웃고 넘기는 수준이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은 곧 잊힐 거예요. 유통기한이 이미 지났어요. 이제 재미 없더라고요. ‘문어대가리’, ‘쥐박이’가 잊힌 것처럼 말이죠.”
“다른 일베 회원들도 동의할까요.”
“아마….”
“일베는 ‘민주화’라는 용어도 비추천·하향평준화·획일화·몰락 등의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하는데요.”
“역시 별 뜻 없이 사용하는 관용어라 할 수 있죠. 386 민주화 세대나 진보 세력을 향한 조롱,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뜻으로 쓰기 시작했죠. 처음에 왜 쓰게 됐는지는 저도 정확히 몰라요.”
지난 5월 일베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광주시민의 시신을 ‘홍어 택배’로 폄훼해서 빈축을 샀다. 그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홍어 택배는 일베가 너무 심했어요. 5·18은 고등학교 때 민주화운동이라고 배웠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가치 판단은 보류예요. 폭동인지 민주화운동인지 판단하기에는 제 지식이 아직 짧아요.”
“일베는 전두환·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찬양하는데요.”
“저는 두 사람을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집권했고, 수많은 시민을 학살했습니다. 찬양만 할 수 없지요. 박 대통령은 독재를 했지만 경제개발 측면에서는 칭찬할 만합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베 중에서 민재씨처럼 생각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저처럼 중립적인 가치판단을 하겠죠. 일베는 내 편이라도 깔 건 깝니다. 워낙 ‘인증’을 중시하고요.”
그는 대다수 일베 회원이 정보를 적절하게 취사 선택해 합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일베 내부의 자정 시스템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문득 민재씨는 ‘일베충’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는 이렇다. 레벨, 접속 시간, 게시글 수 등 모든 면에서 일베 내 활동이 미미하다. 레벨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일베 회원 다수는 나처럼 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일베는 차라리 소수의 노출증과 다수의 관음증으로 구성된 공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금욕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을 해방구 삼아 외설적인 페스티벌을 벌이는 것인지 모른다. 그가 앞에서 언급한 ‘소라넷’이 육체적 음란성이 유통되는 공간이라면 일베는 그것이 사회 현실의 이슈에 투사된 셈이다. 일베 운영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완벽하게 차단하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일베는 ‘번개’나 회원 간 친목 도모 행위도 ‘친목 밴(강퇴)’이라고 금지한다. 일베 회원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자신이 일베임을 밝히거나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의 ‘재특회’(재일한국인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와 달리 일베는 거리와 광장에 출몰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일베처럼 활동하면 왕따
“저뿐 아니라 일상에서 일베처럼 생활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랬다면 저부터 왕따당했을 겁니다. 일베룰에 맞춰 장난을 즐길 뿐이죠.”
그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보수성과 일베 활동의 정당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길어질수록 그는 정작 보수와 진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지만, 지난해 대선 때는 투표를 안 했다. 야당 후보인 문재인 의원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 같고, 새누리당 후보로 나왔다면 당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베를 옹호하면서 비판했다. 특히 홍어 택배 사건에 대한 평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죽은 사람을 모욕한 것은 잘못이다”면서 “10대들이 편견을 갖고 5·18을 바라보고 잘못된 판단을 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가 자신을 보수라는 정체성으로 인식했을까. 진보는 현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만, 자신은 유지·순응하는 쪽을 지지한다고 했다.
“체제를 바꾸지 않고도 서로 노력해서 맞추면 잘살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 집이 잘사는 건 아니에요. 중하위쯤? 그렇다고 해서 복지 혜택을 더 받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무상급식도 반대했고요.”
진보 쪽에 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 ‘반값 등록금’이 화두였다. 그는 “동참하지 않았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로 학비를 충당하는 형편이지만, 시위할 시간에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등록금까지 대출해줄 필요가 있습니까?”
“스스로 애국자라고 생각하세요.”
“애국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전쟁이 난다면 당장 뛰쳐나가 싸울 것 같아요. 전 우리나라를 사랑하거든요.”
일베는 학생과 노동자들의 집회와 파업을 비난한다.
문득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 자체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 다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제3자를 집회나 파업에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나 기존 일베에 대한 시각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는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이런 모습은 여성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시각에서도 발견됐다.
“일베는 여성과 이주노동자를 욕하는데요.”
“여성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고 잘못된 생각을 가진 ‘김치녀’들만 욕합니다. 제 주변엔 김치녀가 없어요. 하지만 주변에 자기 돈은 안 쓰면서 남성의 경제력에 기대려는 여성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여성을 김치녀라고 하는 건 일베만이 아니잖아요? 이주노동자의 경우 범죄를 저지르는 조선족을 싫어합니다.”
일상에서 마초성을 드러내거나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지 물었다. 그는 “여성에게도 할 말은 하는 편이지만, 폄훼하거나 비하하진 않는다”며 “그랬다면 연애도 못 해봤을 것이고, 벌써 왕따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럽지 않으세요.”
“전혀요. 인터넷과 현실은 분명히 다른 공간이잖아요.”
민재씨는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보수가 아니라 개인주의자에 가까웠다. 사회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법과 제도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실천을 중시했다. 그는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믿고 있었다.
“개인의 노력으로 부와 명예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요. 제가 그 본보기인걸요. (그는 군대 제대 뒤 2년간의 독학으로 대학입시에 성공했다) 제 꿈인 방송국 PD도 제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고요.”
그는 사회 부적응자도 아니고,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지도 않으며, 소외받는 약자도 아니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일탈 욕망을 일베에서 해소하려는 거창한 의도도 없었다. 우리 사회에 대한 그의 인식은 부분 부정과 조건절이 달린 부분 긍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분 긍정과 조건부 부정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름의 사실적 근거와 논리가 함께했다. 일상에서 흔하게, 심지어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에게서도 부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이었다. 그런 존재가 일상에서 흔하다는 건 일베의 세가 무섭게 불어날 수 있는 조건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민재씨는 말한다. “대다수의 일베가 나와 같다”고.
지난 8월 24일 일베에는 ‘일베 오유 둘다 해본 입장에서’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랐다.
“오유 애들보다 일베 애들이 더 순수하다. 그리고 오유보단 일베가 글 쓰는 게 더 자유롭다. 오유는 자기네들 의견 아니면 다 묵살한다. … 오늘 오유 탈퇴하고 일베인 됐다. 다시는 오유 안 간다.”
민재씨도 오유에서 일베로 갈아탔다. 그것을 ‘전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둘은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다. 그가 일베충이 된 건 유희를 향한 욕망이 강하고, 진보가 주축이 된 온라인 문화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이다.
진보적 성향에서 비켜선, 보수를 자처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일베의 다수라면, 일베는 하나의 신드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부분 긍정이나 부분 부정의 태도를 가진 다수가 현실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토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럴수록 그들은 온라인상에서 다른 유희적 대안 공간이 보이면 언제든 갈아탈 것이다.
그 공간은 일베보다 더 극단적인 양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
1 그는 가명을 쓰고 사진을 찍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2 일베 회원임을 공개하는 것.
3 ‘ㅍㅌㅊ’, ‘ㅅㅌㅊ’, ‘ㅎㅌㅊ’, ‘ㅁㅈㅎ’, ‘ㅈㄱㅈ’, ‘ㅈㅈㅂ’, ‘ㅇㅂㄹ’ 순서대로 평타취(평균), 상타취(평균 이상), 하타취(평균 이하), 민주화, 좆고전(정말 오래된 게시물. 뒷북칠 때), 좆중복(똑같은 것 또 올렸을 때), 일베로를 의미한다.
4 일베의 레벨은 1~25등급이 있다. 추천을 많이 받아 일베에 오르면 레벨이 오르고, 비추천을 받으면 레벨이다
한겨레
혁명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에 등장한 수동적 극우파
해결책은 악마화 아닌 더 많은 민주주의와 불평등 해소
이런 분석에 따른다면 일베 등의 현상은 단지 입을 틀어막고 처벌한다고 사라지는 수준의 일시적·예외적 일탈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곧바로 ‘사이트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른바 진보라 분류되는 지식인들조차 형사처벌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일베의 ‘막가는’ 발언들에 분노하는 건 자연스럽다. 광주 희생자를 두고 ‘홍어택배’ 운운하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보자 나 역시 손이 떨렸다. 하지만 국가가 나서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인 표현의 자유가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에는 이미 인종주의적 혐오·차별 발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시민사회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제안’이 그것. 이 제안은 2012년에 인권활동가, 법률가, 학자들이 모여 유엔의 권고와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제안을 정부와 사법부에 제출한 문서다(인터넷에 공개돼 있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혐오 발언을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의 사람들이 주로 드는 근거는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제정된 혐오적 표현에 대한 처벌 조항이다. 하지만 유럽에는 홀로코스트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이 있었다. 미국은 유럽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제안서는 찬반 논의를 검토한 뒤 “형사처벌은 여러 한계와 부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 옹호의 일관성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면서 “차별시정기구를 통해 비사법적 구제(조정·화해·시정권고)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혐오 발언이 명백한 위협이나 손해로 발생할 경우 기존 형법과 민사소송으로도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베는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의 최전선이어야 한다. 민주화를 조롱하는 일베를 민주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악마화·괴물화를 통한 배제가 아니라 더 많은 민주주의, 이를테면 시민교육의 강화와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다.
[일베 반사회적행동]
일베'의 공격성(攻擊性), 우리는 없는가?
진보세력을 '좌좀(좌익좀비)', 전라도를 '홍어', 한국여성을 '김치녀'라고 비하하면서 논란되었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 '인증샷'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아래는 '일베' 중독회원을 인터뷰한 지난 22일 자 <한겨레> 기사, '일베' 중독회원 만나보니 "'김치×'라고 쓰면 기분이 풀린다" 중 일부이다.
일베 중독회원 김 아무개(22) 씨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욕은 왜 하나 =사람들이 유행어를 만드니까. 나도 따라 했다. 대통령 합성 사진 보면 재밌고. -고등학교에서 현대사 배웠나 =안 배웠다. -광주민주화운동 알아? =광주폭동? 전두환이 탱크로 밀어버렸잖아. 일베에서 처음 알았다. 학교에서 배운 적 없다. |
'일베' 회원들이 일정한 대상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에는, 어떤 객관적인 근거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 형태는 대단히 '폭력적'이고 그 감정적 기저는 '적대적'이며, 그리고 근본적인 동기는 '재미'이다.
-하는 일은? =취업준비 중고등학교 중퇴했다. 나쁜 짓 해서 소년원 들어갔다. 4개월. 누명 썼었다. 일베는, 인터넷에서 하는 거 보고 친구가 알려줘서 시작했다. 재밌다고. 여자를 비난하고. 욕하고 그런 이상한 글 쓰고 재밌다고.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진짜 재밌더라. 중독 돼서 하루 10시간씩도 하고. 욕도 마음껏 할 수 있다. 나는 여자를 싫어한다. 남자를 무시하는 거 같아서. 요샌 잘나가는 여자들이 많다. 그게 싫다. 김치×, 욕설을 쓰면 기분이 풀린다. -직업은 왜 없나? =직업 갖기가 어렵다. 여자들이 얼굴 따지는 것도 싫고. 나는 여자 친구 한 번도 없어. 일베 해서 더 여자혐오증이 생기고 있다. 가끔 주말에 택배 아르바이트는 한다. -사회 불만 뭐가 제일 큰가? =돈 많은 사람, 똑똑한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이 싫다. 공권력 갖고 무시하는 사람 싫다. 나는 그런 데 속하지 못하니까 불만이 있다. 근데 일베를 하다 보면 속이 풀린다. 여자 비난하고, 그러면 재밌는 사진 올라오면 가끔 새벽에 음란물도 올라오고, 해방감을 느낀다. |
일베 회원들은 현재 우리 정치와 경제를 주도하는 '강남의 부유한 보수층'이 아니다. 이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서민층의 일부분이다. 그들은 '일베'라는 공간에서 욕설을 함으로써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적대적으로 해소한다.
현재 '일베' 외에는 이러한 적대적 감정을 배설(排泄)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따라서 그들에게 폭력적인 언어와 적대적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자유를 준 '일베'는 그들에게 친화적(親和的)인 감정으로 수용(受容)된다. 이러한 친화적 환경을 기반으로 변희재 씨와 같은 '일베'의 보수적 이론가(?)의 주장이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광주민주화운동 알아? =광주폭동? 전두환이 탱크로 밀어버렸잖아. 일베에서 처음 알았다. 학교에서 배운 적 없다. -투표해본 적 있나?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 뽑았다. -문재인은? =그냥, 문재인은 싫다. 의자 비싼 거 사가지고 싫었다. 박근혜는, 일베에선 다 박근혜 뽑으라니까. |
일베의 보수적 이론가들은 북한을 비판하면서, 새누리당 외의 모든 정치세력을 '종북좌파'로 매도한다. 북한의 비(非) 민주성과 낙후한 경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인 팩트(fact)이기 때문에, '종북좌파'를 비판하는 것은 일베 회원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수용된다. 여기에 '노무현' 또는 '문재인'이 왜 북한과 연결되는지 어떤 논리적 증명이 없음에도, 일베 회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노무현과 문재인을 부정한다.
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일베 행적' 충격…노무현 조롱 이어 일베 인증샷까지
지난 24일 새누리당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정성산 대표가 김무성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캡처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인 정성산 기획위원은 임명 당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좌좀소굴로 변한 대한민국 문화계 종북척결 정책을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문화융성은 문화종북좌좀 척결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겨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정 기획위원이 과거에 올린 글을 한층 수위 높았다.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로무현, 그에게는 공산주의자의 투철한 정신이 있었다. 그에게 북괴수뇌부는 혁명동지였다"며 "종북친노떼거지들을 살리려고 자폭 정신으로 부엉이 바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해당 글은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조롱하는 데 사용하는 '운지'라고 말로 끝난다.
그런가 하면 정 기획위원은 지난해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과정에서도 "문성근 씨, 당신이 대한민국 영화계와 공연계를 좌경화, 종북화시키려고 발악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당신을 침몰시킬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손으로 일베 마크를 만들어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캡처
정 위원은 일부 일베 회원들이 지난 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기 위해 개최한 ‘먹거리 집회’에서 뮤지컬 ‘평양마리아’ 초대 티켓을 뿌리고 치킨과 맥주를 나눠주며 일베들을 독려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정 위원 임명 다음날 논평을 통해 "‘좌좀’은 ‘좌익빨갱이좀비’를 줄인 말로써 욕설보다도 더한 저질 중의 저질 표현"이라며 "이런 일베나 다름없는 막장 인사를 당의 기획위원으로 임명하는 새누리당의 정신상태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새누리당이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제정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정 위원을 당장 해임하고 김무성 대표는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성산 기획위원 임명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현재까지 내지 않았다.
일요신문
일베충?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러시아 스킨헤드처럼 끔찍한 공격행위는 아니지만, 한국 온라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보다 심각한 우려를 낳는 광범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바로 최근 수차례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던 '일베(일간 베스트 소 www.ilbe.com)'이다.
▲ 4월 23일 자 일간 베스트 저장소 홈페이지 캡쳐. |
문제는 이 공간의 반동성과 폭력성이다. 일반적으로 일베를 보수 우파들의 해방 공간이라고도 하지만, 실제 그 심각성은 폭력과 범죄적 행위들이 마음 놓고 자행되고 있는 반인간적, 반동적 무법지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공간에 글을 쓰는 수많은 이들을 하나의 특징으로 묶을 수는 없는 것은 사실이고, 문제가 되는 일은 상대적으로 소수가 벌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베를 논하기 전에 강조해 둬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상상하는 서구식 보수 세력이란 적어도 지구상 대부분의 비(非) 중심부와 주변부 국가에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베 만세를 위해 초등학생을 때리는 행위, 개와 수간하는 내용, 성기 인증, 쇼핑몰 CEO 성희롱 사건, 미스에이 수지 성희롱 사건, 울랄라 세션 고(故) 임윤택 씨의 사망과 그 아내에 대한 악플 등 선정적·폭력적 내용이 아무런 제재 없이 게재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이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의 말일 뿐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사회과학자들 대부분 이러한 공간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진보적인 지식인조차 이들에 대해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철부지들의 불만을 배설하는 공간일 뿐, 폄하하거나 사회 내 주변화 된 집단의 일시적인 일탈 공간 정도로 간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여론화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도 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주장은 아직도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이다.
일본의 소위 '신(新) 우익'의 영향력 확대는 바로 이런 낙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일본 우익에 대해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속에 신자유주의적 사회 개조로 인한 불안정 고용과 구조적 청년 실업이 만연하면서 일본 사회 내에서 구(舊) 우익과 구별되는 젊은 우익들이 온라인에서 세를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넷(NET) 우익'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전통적 우익의 주장과는 다른 맥락에서 일본 내 소수 민족화 된 재일교포는 물론, 일본계 브라질인과 중국·동남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더불어 이들에 대한 적개심을 '2ch(www.2ch.net)' 등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키웠다.
▲ 지난해 3월 10일 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누가 김태희를 쫓아냈는가>에 출연한 사쿠라이 마코토. 그는 "일본에서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배우의 광고 촬영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인이라면 그런 배우를 광고에 기용하는 기업에 불이라도 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
이 같은 결합의 상징적 인물이 바로 '재일교포의 특권을 반대하는 모임(재특회)'을 비롯한 여러 우익 연합 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쿠라이 마코토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일어난 인종주의 집단의 조직화 또는 그들에 의한 조직적 공격은 없다. 또한 일본처럼 온라인 우익 집단이 오프라인의 조직화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구 우익과 신 우익 간의 결합도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베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의 등장은 오프라인에서도 오래 전부터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각양각색의 보수적, 극우적 분위기가 확산되어 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더욱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일베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공신 중 하나로 꼽았듯, 낡은 반공주의와 왜곡된 민족주의, 애국주의, 가부장제적 이념으로 젊은 층에서 외면 받은 구 우파 정치 세력이 이들 젊은 극우 집단의 등장을 내심 환영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일베와 같은 집단의 구성원은 '찌질한 집단', '주변화 된 집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는 젊은 층이고 주변화 된 집단일 수 있으나, 여느 보수 반동 우파들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스스로 SKY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증명한 사례도 있으며, 의사· 교수·변호사 등 자신의 직업 인증까지 벌인 적이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심각한 보수화를 겪고 있다. 보수 일색의 언론 지형으로 인해 여전히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이라고 믿는 국민들도 상당수이고, 국민연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의 서명 역시 10만 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차별금지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의 억지로 법안 상정이 좌절되기도 했다.
무상의료·무상교육 등의 정책을 지지하는 우리네 '좌파'보다 더 좌파적인 서구의 보수 세력은 겉으로는 문명사회에서 허용한 수위를 넘는 인종주의적·반여성적·반인권적 폭력에 반대하며, 이런 범죄적 행위에 대해 보수 정권일지라도 단호하게 처벌하고 있다.
일본 언론인 야스다, 한국 사회에 경고… 최근 ‘광화문 피자 폭식’에 올 것이 왔다 생각… 외면하지 말고 “나쁘다”라고 분명히 얘기해야
“‘일베(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약칭) 회원들이 이번에는 피자를 먹었습니다만, 언젠가는 그 피자를 다른 사람들을 향해 집어던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그들의 행동이 보다 과격해질 수 있다는 얘기죠. 한국 사회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합니다. 외면하거나 피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분명히 얘기해야만 합니다.”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사진)는 일베의 ‘위험한 미래’는 일본의 ‘재특회(在特會·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가 재일 한국인 등을 향해 보여온 그동안의 행동을 통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일베도 재특회처럼 거리로 뛰쳐나와 거친 구호를 외치면서 그들의 생각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재특회는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배척하는 운동을 벌여온 우익 계열 단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외(排外)주의자들의 움직임을 끈질기게 추적해 온 프리랜서 언론인인 그는 재특회의 움직임을 다룬 저서 <인터넷과 애국, 재특회의 어둠을 좇아서>를 통해 일본 사회에 ‘넷우익’(인터넷상의 우익세력)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바 있다.
■ 넷우익 방치 땐 과격해져 거리로 나와
야스다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경향신문 도쿄지국에서 인터뷰를 통해 “일베의 요즘 모습을 보면 한발 앞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재특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야스다는 지난 6일 일베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벌인 ‘폭식 퍼포먼스’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일부 일베 회원 등이 세월호 유가족 등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현장 인근에서 피자·치킨 등을 나눠 먹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접한 뒤 그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동안 천착해온 재특회 문제를 바탕으로 일베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의 넷우익 문제를 짚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그는 재특회와 같은 넷우익을 방치해 결국은 커다란 문제를 부른 일본 사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재특회가 처음 생겨난 2006년 무렵 인터넷에는 ‘재일한국인을 죽이자’, ‘한국인을 쫓아내자’ 등 과격한 구호들이 난무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인터넷에 모여 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조직을 만든 뒤 과격한 발언을 주고받은 거죠.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동영상 사이트까지 동원해 위험하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일본 사회는 그들을 ‘일부의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하고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극히 일부의 극단적인 차별주의자, 극우주의자들이 인터넷 안에서 제멋대로 소란을 떨고 있을 뿐, 밖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상은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야스다는 재특회가 처음 거리로 쏟아져나왔을 때, 일본 사회가 받은 큰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당시 일본 사회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은 그들의 행동에 그저 놀랄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아무리 소란을 떨더라도 실제 생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죠. 인터넷에서 벌어지던 일이 실생활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언론은 극단적 행동 벌어진 뒤에야 관심
그는 재특회와 같은 넷우익이 성장하게 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면서, 한동안 이 문제를 외면해온 자신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넷우익에 대해 가장 무관심한 것은 언론이었습니다. 신문, 잡지, TV 등 그 어떤 매체도 그들의 움직임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이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일탈’이라면서 방치하는 동안 인터넷 안에서 그 규모가 점점 커졌고, 한국이나 재일한국인들을 비판하는 다양한 책까지 내는 등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 징조가 강하게 나타났는데도 모든 언론들이 남의 일처럼 취급한 거죠. 일부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레일에서 벗어나 폭주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면서 누구도 취재하지 않았고, 마주앉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재특회 출범 초기 야스다 자신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알고 지내던 신문과 잡지의 기자나 편집자들에게 넷우익의 문제를 제대로 취재해 보도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때 편집자나 기자들은 ‘기사를 쓰면 쓸수록 그들(넷우익)을 인정해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무시해야 한다. 매스 미디어가 무시하면 언젠가는 저런 조직은 작아질 것이고 결국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끄럽지만 나도 그들의 논리에 휩쓸리면서 당시에는 문제를 외면했다”고 고백했다.
■ 회원 아니라도 ‘동조자’ 점점 늘어 문제
결국 일본 사회와 언론은 문제가 곪아서 터진 뒤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이후 재특회 회원들이 일본 내 조선학교에 가서 재일한국인·조선인을 배척하는 가두방송을 하고,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나 오사카(大阪)의 쓰루하시(鶴橋) 등 재일한국인이 많이 있는 곳에서 시위를 하는 등 넷우익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자 언론들이 뒤늦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와 언론이 사전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비판함으로써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었다면 아마도 그런 극단적인 행동은 없었거나 최소한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스다는 “나 스스로도 이런 뒤늦은 반성을 통해 재특회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 취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야스다는 앞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나타나는 넷우익의 문제는 재특회 또는 일베의 회원은 아니지만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즘 재특회가 ‘이상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널리 알려지면서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꾸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특회도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른바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을 줄여서 이르는 일본어)는 역시 없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른바 배외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배외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저변이 자꾸만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죠. 아마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야스다는 일베의 정치단체화 가능성과 관련, “일베에서 바로 정치인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일베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들을 근거로 해서 정치활동을 하려는 극우 성향의 정치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한국사회는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의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 등의 일부 우익정치인들이 이미 그런 활동에 들어간 점을 그 예로 들었다.
■ 일베 표적, 외국인 이주자로 옮겨갈 것
그는 ‘광화문 폭식’과 같은 일베의 퍼포먼스는 앞으로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들이 벌이는 과격한 퍼포먼스의 대상은 점차 외국인에게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퍼포먼스는 결국 매스컴 등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퍼포먼스라는 것은 그 속성상 더 심해지고, 더 화려해져야만 주목을 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심한 슬로건을 내세우는 등 점점 격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북한이나 이른바 ‘빨갱이’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일베가 지금의 운동에 한계를 느끼는 시점이 오면 결국 표적을 외국인, 한국에 와서 사는 이민자들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변화인 국제화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야스다는 “재특회·일베와 같은 넷우익의 가장 큰 특징은 격한 구호 이외에 제대로 된 논리가 없다는 것과 어린 중학생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른까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거기에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방치하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넷우익의 규모가 커지고, 그들이 사회로 쏟아져나온 뒤에는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데 많은 사회적 비용과 시간이 든다”면서 “한국은 재특회의 폐해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예를 통해 넷우익에 미리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로 나온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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