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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의의 &줄거리 & 등장인물 & 작품평가 및해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조선 시대의 문신이자 소설가 김만중의 한글 소설이다



작가 김만중 조선 숙종 때, 장희빈의 모함으로 인현왕후를 폐위시킨 데에 반대하다가 유배당한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교씨의 계략에 빠져 사씨를 내쫓은유연수 숙종으로, 어진 아내 사씨 인현왕후로, 교활한 첩 교씨 장희빈으로 자연스럽게 대비해 볼 수 있다.











# 사씨남정기





 

   ‘사씨남정기’는 아직까지 친필 원본은 전하지 않고 수많은 이본(異本)만 전해지고 있다. 이본은 80여종이며, 한문본과 국문본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전해지는데 저자인 김만중의 종손자 김춘택의 증언에 따라 국문본을 원작으로 보고 있다.





  • 유연수 : 한림학사로, 본성은 어질지만, 교씨의 모함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결국에는 교씨의 계략에 넘어가 어진 아내 사씨를 내쫓고 만다.
  • 사씨 : 유연수의 아내로, 성품이 곱고 후덕한 인물이다. 그러나 교씨의 모함을 받아 남편 유연수에게 내쫓김을 당한다.
  • 교씨 : 유연수의 으로, 교활하고 간악하다. 유연수와의 사이에서 아들 장주를 낳은 후, 정실 부인이 되기 위해 갖은 계략을 꾸며 사씨를 몰아내려 한다.
  • 동청 : 교씨와 함께 모의하여 유연수 집안의 재물을 탈취하고, 유연수를 유배시킨다. 그러나 이후 유연수의 무죄가 밝혀진 뒤 처형당한다.
  • 인아 : 유연수와 사씨 사이의 아들이다.
  • 장주 : 유연수와 교씨 사이의 아들이다. 어머니 교씨의 계략의 희생양이 되어 살해당한다.
  • 두 부인 : 유연수의 고모로, 현명하여 사씨의 어짊을 알아보고 사씨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려 노력한다.



 





■줄거리

   대명(大命) 가정연간(嘉靖年間) 금릉 순천부(順天府)에 유현이라는 명환(名宦)이 있었다. 늦게야 일자(一子 )를 낳고 연수(延壽)라 이름하였다. 유공의 부인 최씨는 연수를 낳아 놓고 자라는 것도 보지 못하고 졸하였다. 연수의 나이 10세에 이르매 문장재화(文章才華)가 대성하여 향시(鄕試)에 장원급제하고, 15세에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하였다. 그는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으나 연소(年少) 하므로 10년을 더 수학하고 나서 출사(出仕)하겠다고 천자에게 상소하였다. 천자는 특별히 본직(本職)을 따고 6년 동안의 여가를 준다.



   유한림(劉翰林)은 섭섭(涉德)과 재학(才學)을 겸비한 사씨와 결혼하였다. 금실이 좋았으나 사씨는 유씨 가문에 들어온 지 9년이 되어도 출산을 못한다. 사씨는 후일 조상의 향화(香火)를 받들지 못할가 근심한 나머지 유한림을 권하여 새로이 여자를 보게 하였다. 유한림은 거절했으나, 여러 번 권하매 마지 못하여 교씨(喬氏)라는 처녀를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하고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여자였다. 겉으로는 사씨를 존경하는 척하나 속으로는 증오하였다. 그러다가, 잉태하여 아들을 출산하고는 자기가 정실(正室)이 되려고 마음먹고, 문객(門客) 동청(董淸)과 모의하여 남편 유한림에게 가지가지로 참소한다. 유한림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부정한 자취를 드러내여 모략하는 데는 마음이 굳은 유한림도 미혹되어, 그 모략을 사실로 알고는 사씨를 폐출(廢黜)시키고 곧 교씨를 정실로 맞이한다.



   남편 유한림에게 축출을 당한 사씨는 남으로 남으로 정처없는 방랑을 계속하면서 온갖 풍파와 고난을 겪는 가운데 몇 번이나 자살하려고 한다. 자살하려고 할 대마다 신명의 계시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순제(舜帝)의 두 비(妃)인 아황(蛾黃), 여영(女英)의 혼령의 교시를 받고 어느 산사에 들어가서 의탁하게 된다. 정실 사씨를 축출하는데 성공한 교씨는 자기가 정실이 되었으나, 그의 간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문객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한림을 귀양보내고 유한림의 전재산을 탈취해 가지고 도망가서 살기로 약속하고는, 유한림을 천자에게 참소하여 원배(遠配)시키는 데 성공한다.



   문객 동청은 유한림의 천자에 대한 불평을 고발했다는 공에 의하여 지방관이 되어 부임하게 되었다. 그는 유한림의 전 재산을 가지고 교씨와 같이 부임하다가, 도중에서 강도를 만나 전 재산을 다 빼앗기고 궁경(窮境)에 빠진다. 이때, 조정에서는 유한림에 대한 혐의가 풀려 소환하고, 충신을 참소한 동청은 처형하기로 한다.



   정배(定配)를 당한 유한림은 비로소 교씨와 동청의 간계(奸計)에 속은 줄 알고 전죄(前罪)를 대오(大悟)한다. 마침 조정에서 해배(解配)의 통지가 왔는지라, 고향으로 돌아와서 사방으로 탐문하여 사씨의 행방을 찾는다. 한편, 남편 유한림이 해배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사씨는 산사에서 나와 남편을 찾으러 나선다. 사씨와 유한림은 도중에서 해후한다. 유한림은 사씨에게 전죄(前罪)를 사과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간악한 교씨와 동청을 잡아 처벌하고 나서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이한다는 것이다.

 

■ 작품의 해설 및 감상


   이 작품은 <구운몽>의 작자인 김만중의 작품으로, 소설사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7세기에 창작되었다. 


그리고 가정에서 벌어지는 처첩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가정 소설이며,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삼은 역사적 사실을 원형으로 삼은 작품이다.


 당시의 일화를 보면, 어느 날, 숙종이 궁녀로 하여금 얘기책을 읽어 달라고 하자 궁녀가 이 소설을 읽어 주었는데, 주인공 유한림이 무죄한 아내 사씨를 내쫓고 간교한 첩 교씨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대목에서는 숙종이 유한림을 천하에 고약한 놈이라고 흥분하기까지 했다 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가정의 문제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성기가 지었다는 <창선감의록>이 있는데, 이 작품과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장화홍련전> 등의 가정 소설이 이 <사씨남정기>의 맥을 잇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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