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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소/전국여행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생애 & 사진,영상


김영갑 金永甲 








출생-사망1957 ~ 2005.5.31
국적한국
활동분야사진
출생지충남 부여
주요수상이명동사진상 특별상(2003)
주요작품사진집《마라도》(1995),《눈·비·안개 그리고 바람환상곡》《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2005), 수필집《섬에 홀려 필름에 홀려》(1996)

1957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중학교 때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형으로부터 카메라 한 대를 선물받은 이후,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심부름을 하며 어깨너머로 사진 기술을 익혔다. 이후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꿈꾸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82년 우연히 제주도에 들렀다가 제주의 때묻지 않은 자연에 매료된 뒤, 1985년에는 가족과 인연도 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예 제주에 정착해 사진 찍는 일에만 몰두하였다. 그 뒤 제주의 자연을 필름에 담기 위해 사시사철 밤낮 가리지 않고 제주 전역을 샅샅이 훑었고,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절벽에 몸을 매달고 사진을 찍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찍은 필름이 약 30만 컷에 달한다. 그러다 1999년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조금씩 손이 떨리기 시작한 것이 점점 심각해져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하였다. 2001년 병원을 찾았다가 사지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 근위축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2002년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三達里)의 초등학교 폐교를 빌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갤러리 부지 면적은 4,000여 평, 전시공간은 300평으로, 20만 장에 달하는 사진이 전시 보관되어 있다.



2005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어도를 주제로 연 마지막 개인전까지 총 1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집으로 《마라도》(1995), 《눈·비·안개 그리고 바람환상곡》 《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2005)이 있고, 사진 수필집 《섬에 홀려 필름에 홀려》(1996), 《그 섬에 내가 있었네》(2004) 등을 출간하였다. 2003년 이명동사진상 특별상을 받았다.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갤러리두모악

www.dumoak.com/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064-784-9907






김영갑갤러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김훈일 관장 인터뷰


  












 [김영갑]




 [김영갑 “나에게 제주도는 영원한 안식처”]


누구보다 제주도를 사랑했던 사진가 김영갑은 누구?





“내게 있어 제주는, 제주의 사진은,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누구보다 제주도를 사랑하고 영혼을 담았던 사진가 故 김영갑, 그는 2005년 5월 29일에 세상을 떠났다.

관광객 천만 명에 육박한 제주도는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고의 휴양지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다. 한라산과 올레 코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지만 이런 제주도의 모습을 오래 전부터 담았던 이가 김영갑이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이래 약 20여 년 동안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던 중 그곳에 매혹되어 1985년 아예 섬에 정착했다.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 등 섬 곳곳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또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새 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사진 작업은 수행이라 할 만큼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친 것이었다.

창고에 쌓여 곰팡이 꽃을 피우는 사진들을 위한 갤러리를 마련하려고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 무렵부터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유 없이 허리에 통증이 왔다.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 힘들 거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갤러리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렇게 하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투병 생활을 한 지 6년 만인 2005년 5월 29일, 김영갑은 그가 손수 만든 두모악 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고,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 이제 김영갑은 그가 사랑했던 섬 제주, ‘그 섬에 영원히 있다.’


그가 ‘두모악 편지’에 남긴 글은 그가 스무해를 두고 떠나지 않았던 제주, 그리고 사진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담고 있다.

“내게 있어 제주는, 제주의 사진은,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사람들은 그 제주를 두고 천혜의 관광지라거나, 혹은 세계 제일의 청청지역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의 제주일 뿐입니다. 칠색 띠로 치장하고도 바다는 여전히 겸손합니다. 그 바다에는 수천년을 이어온 제주인 특유의 끝질긴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오름에 올라, 드센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들풀이나 야생화 따위를 보며 느끼는 순응의 미학은 오로지 제주만의 것입니다. 돌서덕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무덤에서 그들은, 죽음이나 절망 따위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건져냅니다.

그것은, 이제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입니다. 그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지을 수 없는 제주만의 은은한 황홀을, 가슴으로 느끼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 그 삽시간의 환상을 잡고 싶었습니다.

 20여 년 세월을 미친 듯이 쏘다니며 안간힘을 쓴 것은 오로지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일상의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거다 싶을 때마다 그 황홀함을 붙잡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흐름 속에 마주해야 하는 기쁨이나 혹은 외로움 허무 따위 절망적인 감상까지 씻어줄 것 같은 황홀함은, 그야말로 삽시간에 끝이 나고 맙니다. 단 한번도 기다려주지 않고 그저 삶을 평화롭게 응시할 것을 주문합니다.

 나는, 제주의 가공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디 그대로의 그것을 붙잡으려 애씁니다. 그래서 그저 기다릴 뿐 입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것이 내 곁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해 존재해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입니다.”
[출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www.dumoak.co.kr]






 김영갑 관련 추천 도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저 | 휴먼앤북스(Human&Books)

이 책은 작가 김영갑이 섬에서 울고 웃으며 온몸으로 헤쳐 온 지난 20여 년간의 이야기를 한데 묶은 것이다. 1부에서는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무엇에 홀린 듯 섬에 스며들어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온 생애를 지배하는 사진, 그리고 그를 사로잡아버린 섬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제주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들어보기 힘든 제주 방언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글맛을 더한다. 2부에서는 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와 힘겹게 싸우며 절망의 끝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진가가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 절망적인 상황을 넘어 사진 갤러리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삶의 진정성이 배어 있는 글이 읽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또 눈물겹게 적시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김영갑 1957 ~ 2005

김영갑 사진 | 다빈치

사진작가 김영갑. 그가 들추어 낸 부드러운, 섬세한, 숨이 막힐 듯 거칠다가 어느 순간 평화로워지는 섬의 속살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겼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우리는 섬의 푸르른 들판에 서 있거나 꽃이 가득한 밭 한 가운데에서 그 향기에 취해 있게 된다. 또는 거센 바람에 맞서 몸을 가누려고 애쓰는 억새와 함께 있거나 둥그스름한 오름에 올라 멀리 보이는 풍광을 바라보게 된다. 


마치 그가 그 섬의 은밀한 곳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깨닫는 그 순간을 함께 하는 듯이. 고독한 오랜 기다림 후에 얻은 제주의 삽시간의 황홀을 사진으로 남겨둔 덕분에, 우리는 편히 앉아서 그가 전하는 제주의 참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갑

양인자 등저/김영갑 사진 | 휴먼앤북스(Human&Books)

오랫동안 제주도에 머물러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작업에 영혼과 열정을 바치다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김영갑. 이 책은 그의 5주기를 추모하는 에세이집으로, 그의 미발표 유고작품 69점과 그를 사랑한 이들이 쓴 글을 모아 펴낸 것이다. 시인, 변호사, 가수, 신문기자, 교사 등 김영갑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담아낸 그의 사진과 함께 뜨거운 삶을 살아냈던 그의 삶이야기를 들려준다. 

루게릭 병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점점 굳어가도 해야 할 무엇인가가 있는 하루는 절망적이지 않다’고 했던 김영갑. 그는 이제 없지만, 제주의 풍경 속에서,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이들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꺼낸 아름다운 기억들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예스24

http://ch.yes24.com/Article/View/22241






 [김영갑, 제주 사진에 순교하다]




ⓒ 김영갑
ⓒ 김영갑

"나는 사진에 순교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늘 몸뚱이는 뒷전이었다. 제주를 찍는 게 먼저였다. 6년 전,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을 선고받았지만, 끊임없이 제주사진에 몰두했다.

손가락이 자유롭지 않게 됐을 때도 치열하게 버텨왔던 사진작가 김영갑(48)씨가 29일 오전 제주 한마음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땡전 한푼 없이 시작한 제주와 사랑


ⓒ 김영갑
ⓒ 김영갑

 
▲ 사진작가 고 김영갑씨
ⓒ 김영갑
내일을 기약할 수 없으니 허락된 오늘을 평화롭게 살겠다며 병마와 싸웠던 그는 지난 1982년 처음 제주도에 발을 딛었다. 그후 3년만에 짐을 싸들고 내려와 꼬박 20년 제주와 뒹굴었다.


태풍이 치면 바다로 나갔고, 낮이면 중산간 오름을 쏘다니며 마음껏 제주를 찍었다. 비가 오면 구름을 벗삼아 움직이는 모양을 담고, 맑은 날에는 꽃향기에 취해 흐느적거렸다. 바람과 풀잎, 돌과 바다는 늘 그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한 제주를 찍어 연초에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지난 3월에도 사진집 <눈·비·안개 그리고 바람환상곡>, <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 2권을 발간하면서 와병 중에도 작품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땡전 한 푼 없이 제주에 내려온 작가는 들판을 거닐다 밭에 떨어진 당근을 씹어먹고, 라면이 떨어지면 냉수 한 사발로 배를 채우면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다.

끼니는 걸러도 인화지와 필름 없이 살 수는 없었다. 한 컷 셔터를 누르지 않으면 라면 한끼가 보장되지만, 그는 지체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밥을 굶어가면서 20만장의 필름으로 사진과 함께 했던 그는, 정작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됐을 때 절망감이 몰려왔다.

손이 마비된다는 의사의 말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한동안 방황했지만, 그는 남은 시간들을 허비할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의 폐교(초등학교) 건물을 임대해 갤러리를 만들었다. 두모악갤러리.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살고 싶다, 사진을 찍고 싶다


ⓒ 김영갑
ⓒ 김영갑

몸이 성한 사람도 하기 어렵다는 공사를 그가 했다. 공사 중에는 몸이 점차 야위어 70kg가 넘던 몸이 47kg으로 줄어들었다. 길가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중상이 됐다. 휴지 한 장 제 손으로 들어올리지 못하게 됐다.


그때마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살고싶다는 기도는 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당부와 잇닿아 있다. 그는 늘 사진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1%의 확률일지라도 내일이 올 가능성이 있다면, 오늘 두모악갤러리 앞마당에 돌이라도 하나 더 갖다놓으면서 삶을 가꾼다는 작가의 말은, 병든 목숨이지만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풍경사진 하나도 우연히 찍힌 게 없다. 절벽에 몸을 매달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매년 같은 장소에서 찍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안되는 게 웃음이다"



ⓒ 김영갑
ⓒ 김영갑


몸이 좀 나으면 갤러리 앞마당에서라도 제주의 숨결을 찍어보겠노라고 했던 그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삶과 사진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포토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펴냈다.

그는 저작을 통해 "얼굴에서 웃음을 잃은 지 오래다"며 "미소를 지으면 얼굴 근육에 통증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웃음을 자제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웃음"이라고 말하면서 투병생활의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짧지만 아름다운 인생을 정리했다.

"날마다 사진을 찍는 나는 날마다 사진을 생각합니다. 사진 찍는 일에 몰입해 홀로 지내는 동안, 그리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내 존재가 잊혀질지라도 나의 사진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고 김영갑 작가의 빈소는 현재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 '두모악갤러리'에 마련됐으며,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협의 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2005 김영갑
ⓒ2005 김영갑

오마이뉴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