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
[전여옥 어록]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힘이 되기도 하고 죽음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엔 그 사람의 심리가 담겨있다.
자신의 숨겨야 하는 진실이 있을 땐, 크게보자면 두 가지다.
'완전한 침묵'과 '보호성의 자가당착, 비논리적 합리화로 이어지는 네 탓'이 있다.
박근혜는 이 중에 어디에 속할까? 바로 침묵의 초신임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다 한 마디는 사람들을 벙벙하게 만든다. 전여옥의 말이 새삼 떠올라 되새겨본다.
전여옥 “박근혜,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전여옥 어록 1
"박근혜 위원장은 자기의 심기를 요만큼이라고 거스리거나 나쁜 말을 하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용서하는 사람은 딱 한 명 자기 자신이다."
▶전여옥 어록 2
"하루는 어머니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햄버거를 먹지 않고 있기에 '왜 먹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보좌관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오니 그제야 먹었다."
▶전여옥 어록 3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다. 한국은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my family's job)이었다.
▶전여옥 어록 4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대표의 뜻을 헤아리느라 우왕좌왕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면 박 대표는 '제가 꼭 말을 해야 아시나요?'라고 단 한 마디 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전여옥 어록 5
"박근혜는 늘 짧게 대답한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등.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그러나 사실 아무 내용 없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애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다."
▶전여옥 어록 6
"박 대표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말했다. '대표님 머리에 우비 모자 씌워드려야지.'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씌워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
▶전여옥 어록 7
"박근혜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은 부정부패 연루자를 보호하지 않으며, 기소되면 당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유죄가 확정되면 영구 제명하겠다"고 말했는데 부정부패로 유죄가 확정돼 2년반 콩밥을 먹은 사람을 당을 쇄신할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전여옥 어록 8
"박근혜는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정치적 식견ㆍ인문학적 콘텐츠도 부족하고, 신문기사를 깊이 있게 이해 못한다. 그녀는 이제 말 배우는 어린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
▶전여옥 어록 9
"영등포에 손가락이 잘린 분들이 많은데 유신독재때 시설 공장에서 각성제를 먹고 졸면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다. 산업화의 영웅은 그들인데 꽃다발도 없고 명예도 없다."
▶전여옥 어록 10
"박근혜는 공천 승복하는 것이 정도라고 얘기하지만 정작 박 위원장 본인은 승복하지 않았다. 친이계에 공천 승복하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전여옥 어록 11
"보좌관이 박근혜 위원장의 쓸 샴푸를 사야 하는데 단종이 돼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다. 왜 최근 나온 제품들을 안 쓰고 옛 제품만 고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전여옥 어록 12
"박근혜 위원장은 클럽에 갈 때에도 왕관을 쓰고 갈 것 같다."
▶전여옥 어록 13
"박근혜 위원장의 자택 서재를 둘러보고 박 위원장의 지적 인식능력에 좀 문제가 있다 생각했다. 서재에 일단 책이 별로 없었고 증정 받은 책들만 주로 있어 통일성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여기가 서재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전여옥 어록 14
"여러분,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그러나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입니다!"
다시 보니, 가짜대통령 신세로 국민은 암울속에 있는데 뻔뻔하게 해외순방에 나서며 여행이나 즐기는 박근혜, 전여옥의 말이 '딱'이다
'딱'! 딱에서 멈춰야 할 지 국민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전여옥 “박근혜,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
자서전 어록’ 대선 앞두고 화제
어린아이 화법, 따스함이 없는 인간미, 비민주적 관행 혹평
“한나라당은 ‘나의 당’, 청와대는 ‘나의 집’, 대통령은 ‘가업’”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출간한 자서전 〈i 전여옥〉이 대선을 앞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다시 화제다.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박 후보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전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서 박 후보를 보좌한 바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출간한 자서전 〈i 전여옥〉이 대선을 앞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다시 화제다.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박 후보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전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서 박 후보를 보좌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 내가 당에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지켜봐 왔다. 가까이서 2년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실망했던 경험들을 열거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의 집에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박근혜 의원의 서재는 날 감동시키지 못했다. 서재라고 부르기도 좀 그랬다. 나는 언론에서 맨날 박근혜고 안철수고 ‘대권 공부’를 한다는데 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공부가 끝났어도 시원찮은데 말이다. 교수들에게 특별과외를 받는 것도 사실 웃기는 일이다”라며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당시 비상대책위원)의 말을 이어 전했다. “옛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나아진 거지요.
그런데 아직 초보 수준이고 자기가 얘기하는 것이 다 알고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옛날보다 나아진 것은 있지요.” 전 전 의원은 또 “거의 교과서를 암기하고 족집게 과외 공부하는 수준이라면 이 나라 국민이 곤란하지 않는가?”라며 박 후보를 힐난했다.
그는 또 박 후보의 화법을 어린아이에 비유하며 혹평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는 늘 짧게 답한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오만의 극치’. 그런데 이 단언은 간단명료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중략)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뭔가 깊은 내용과 엄청난 상징적 비유를 기대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쳤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후보의 인간미에 대한 평도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는 너무 어둡다.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없다. 박근혜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널리 알려졌듯이 이코노미를 탄다.
그런데 박근혜의 이코노미석 옆은 대개 블록이 되어 있다. 옆에 사람이 앉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비행기가 만석일 때 빼놓고는 옆에 사람이 앉지 않는다. 이코노미 타는 이유가 뭔가?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 아닌가? 한정된 좌석의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면 볼 수 없는 것,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장점이건만-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의 비민주적 업무지시 관행도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을 헤아리느라 우왕좌왕하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러면 박 전 대표는 ‘제가 꼭 말을 해야 아시나요?’라고 단 한마디 한다고 한다.
말하지 않고 어떻게 아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최선을 다해 말로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유권자와 국민에게 설명하고 호소해야 한다. (중략)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이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에 막 들어와 박 후보의 시중꾼 노릇을 했던 경험도 적었다. 전 전 의원은 “경상북도 대구에서 있던 행사로 기억된다. 그날 앞쪽에는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앉아 있었고 바로 뒷줄에는 나와 대구 경북 지역의 의원들이 줄줄이 앉아있었다.
그런데 비가 주르륵 내리기 시작했다. (중략) 옆에 있던 김태환, 이해봉 의원이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전 대변인 뭐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 씌워드려야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아니, 자기 우비의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중략) 박근혜는 내가 씌워주기를 기다렸다. (중략) 나는 박근혜 대표 커다란 올림머리가 비에 젖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우비모자를 씌워주었다. 박근혜 대표는 여전히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또 ‘박근혜 신격화하기에 동참하지 못한 친박 의원들’에 대해 적었다. 전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도, 진영 의원도 친박의 울타리를 떠났다. 이 두 사람은 박 전 대표에게는 매우 중요한 그리고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무성 원내대표는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대표와의 미묘한 갈등 속에서 떠났다. 진영 의원도 ‘친박으로서 충성도 부족’이라는 질타를 견디지 못해 떠났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박근혜 의원을 신격화해도 모자라는데 우습게 본 사람들’이란 다른 친박 의원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결별선언을 했다”고 적었다.
박 후보의 권력의지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끈다.
전 전 의원은 “그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했다. 나는 그런 속내를 알고 있었다. (중략) 박근혜의 권력 의지는 대단했다. 나는 그녀를 관찰하면서 아 저렇게 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권력이란 매우 자연스럽고 몸에 맞는 맞춤옷 같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녀에게는 생활 필수품이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다.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전여옥 전 의원의 어록을 트위터 등에 퍼나르며 저마다 한 마디씩 남기고 있다. 고종석(@kohjongsok)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여옥이 문재인의 가장 큰 우군이 될 줄이야”라고 썼고, 누리꾼 @myworld***은 “전여옥도 앙심을 품은듯. 그래도 보는 눈이 정확한 듯”이라고 평가했다. 누리꾼 @mettayoon은 “여러분!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그러나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입니다. (‘MB의 추억’ 마지막에 나오는 전여옥의 말)”이라고 적었다.
["전여옥의 '박근혜 어록' 왜 다시 주목받나?"]
“전여옥의 박근혜 어록, 왜 다시 주목받나?”(20140923)
9월 16일 '국민에 대한 모독' 발언이후 다시 SNS에서 나돌아
이 '전여옥 어록'은 책 출간 당시 그리고 2012년 대선 전 SNS에서 널리 퍼졌다.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당 대변인으로서 당대표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평가는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 '전여옥 어록'이 최근 들어 다시 SNS에서 널리 퍼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전여옥의 '박근혜 어록' 왜 다시 주목받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책의 부제가 <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니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아니고 전여옥 전 의원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말하고자 하는 책이다. 이 책은 2012년 19대 총선 출마 전 출판기념회용으로 기획된 것이기도 해서 전여옥 전 의원이 머리말에서 언급하기를 "1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써내려간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목을 받는 대목은 전여옥 전 의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철학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내용이 많은데 그 내용들이 '전여옥 어록'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전여옥 어록'은 SNS에서는 14가지로 정리돼서 유통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여옥 어록 1 "박근혜 위원장은 자기의 심기를 요만큼이라고 거스르거나 나쁜 말을 하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용서하는 사람은 딱 한명 자기 자신이다."에서부터 시작해 ▶전여옥 어록 14 "여러분,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그러나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입니다!" 등의 내용이다.
그렇지만 책을 구해서 읽어보니 그 14가지는 누군가의 편의에 의해 간략하게 정리된 것이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도 전여옥 어록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의 글 중 '지도자의 자질'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그 부분과 '나는 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을까?'라는 부분 그리고 '외국의 여성 지도자에 대한 언급'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냐?
=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의지에 대한 언급에 이어서 최고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네 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다.
권력의지 부분에 있어서 "나와 박근혜 의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나는 '정권 교체'만 되면 OK였으나 그녀는 그 이상을 원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다. (중략) "박근혜의 권력 의지는 대단했다. 나는 그녀를 관찰하면서 아 저렇게 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권력이란 매우 자연스럽고 몸에 맞는 맞춤옷 같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생활필수품이라는 것을 말이다.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My party)'이었다.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My country)'이었다.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이 여긴 '나의 국민(My people)'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My house)'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 즉 '마이 패밀리스 잡(My family's job)'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자의 덕목을 언급한다. 전여옥 전 의원은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최고 지도자로 줄리어스 카이사르를 꼽으면서 지도자의 다섯 가지 자격 - 지적 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강한 의지, 자기 제어를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 총리가 9가지 덕목을 (철학과 열정, 굳건한 역사의식, 강한 의지와 사명감, 냉철한 이성과 치밀한 추진력, 따스한 인간미, 낙천적 사고와 순발력, 전통에 대한 순발력, 인적 네트워크, 원대한 비전) 꼽았다고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특히 4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 네 가지가 어떤 것들이냐?
두 번째는 설득 능력을 꼽고 있다. "정치는 말과 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인식 세계는 그가 구사하는 언어의 영역을 넘지 못한다"면서 "박근혜는 늘 짧게 답한다. "대전은 요?", "참 나쁜 대통령", "오만의 극치"… 그런데 이런 단언은 간단명료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고 질타한다. 전 전 의원은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뭔가 깊은 내용과 엄청난 상징적 비류를 기대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쳤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세 번째는 순발력을 꼽았다. 전 전 의원은 "나는 다음 대통령의 매우 중요한 자격 중의 하나가 순발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초를 다투는 위급한 순간에 수많은 정보를 조합하고 분석해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이 부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시간동안 대통령의 소재가 불분명 하다는 논란이 이는 상황이다 보니 전여옥 전 의원이 지적한 순발력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따스한 인간미를 꼽고 있다. 전 전 의원은 "인간에 대한 낙천적인 생각을 하고 가족에 대한 애정과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있어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정치는 속되게 표현하면 사람장사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자신도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너무 어둡다.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없다"고 질타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이코노미를 타는데 옆자리는 블록이 되어 사람을 앉지 않게 한다거나 박근혜의 스킨십은 매우 독특하다. 잘 모르는 대중과의 스킨십은 매우 잘한다. 그러나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의 스킨십은 꺼려한다. 자신이 대변인 됐을 때 함께 승용차를 탔더니 비서관이 "딴 차타고 따라오시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이 언급한 지도자로서의 네 가지 덕목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벌어진 일들을 대입해보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전여옥 전 의원은 다음 단락에서 "나는 박근혜 후보로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근혜 후보가 순발력이 부족하고 콘텐츠가 부족하고 백단어 공주라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나는 심각하게 보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 그렇다면 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나?
그러면서 "박정희의 딸을 극복하는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일을 향하여 살아가고 싶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이 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이 과연 이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인가?"라고 반문한다.
▶ 외국의 여성 지도자들을 거론한 건 무엇 때문이냐?
= 전여옥 전 의원은 태국의 잉럭 친나왓 여성총리의 탄생을 언급하면서 "대개 동남아 혹은 후진국의 여성 총리나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빠', 혹은 '오빠'의 후광을 입고 있다"거나 "누구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구의 아내라는 사실로, 누구의 여동생이라는 사실로, 누구의 며느리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지도자가 되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이것은 이른바 제3세계 후진국 여성 지도자가 권력을 잡는 전형적인 그러나 유일한 길이었다"면서 "태국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인도에서, 아르헨티나에서, 파키스탄에서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에서… 아직도 많지만 열거하기에도 지겹다"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태국이나 필리핀 등의 나라 여성 지도자들이 남편이나 아버지 오빠의 후광으로 지도자가 된 뒤 제 역할을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락의 제목이 <"그녀는 때와 장소에 맞춰 옷을 잘 갈아입어요">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건 아니고 태국의 잉럭 친나왓 총리를 언급한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태국 방콕에 그 대단한 물난리가 났을 때 잉럭 총리는 우물쭈물하며 '어떻게 해요? 네 어쩌면 좋아요?'하며 울고만 다녔다. 잉럭 총리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결정을 내릴 능력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기본은 위기 사태에 맞설 수 있는 순발력이다. 그러나 그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이 탁신의 여동생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그냥 울고 다녔다. '존재하는 것'과 '손 흔드는 것' 그리고 '미소 짓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그녀들 - 그들은 아쉽게도 '여성 지도자의 실패'로서 역사에 참으로 길고도 긴 그림자를 남긴다.
그리고 전 전 의원은 <연륜의 지혜 vs 화석화한 정치>라는 단락에서 "오래 사는 것은 자유이나 오랴 공직을 맡는 것은 부자유하게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즉 한계를 지어줘야만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웃 일본의 나이 많은 현역 정치인 그들의 오랜 연륜의 지혜와 경륜은 녹록한 것이 아니지만 '오래 이야기하고 한 말을 또 되풀이 한다"면서 "결국 나이든 원로들이 여전히 자리를 차고 앉아있던 바람에 일본 정치는 변화를 거부하며 '화석화' 되지 않았나 싶다"고 꼬집는다.
▶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왜 2012년에 쓴 이 책의 내용이 다시 주목을 받는 거냐?
= 전여옥 전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전여옥 어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5개월째 되는 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 위상 추락과… 등등의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한 뒤 트위터나 페이스 북 등 SNS에서는 다시 주목 받는 '전여옥 어록'이라는 제목으로 앞에서 언급한 14가지 어록이 확산됐다.
트위터에는 9월 16일부터 @in****ck "다시 보는 전여옥의 박근혜 관련 어록"이라며 관련 링크를 걸거나(http://t.co/zgLOH9XNUK), @Mi********im "14가지 말이 모두 수긍이 간다", @Ne******a21 는 "전여옥 어록이 참 주옥같긴 하지만 지금 시국이 하수상한데 다들 잡혀가려고 리트윗을 저렇게" 등등의 반응과 함께 '전여옥 어록'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의 박 대통령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대통령은 곧 국민이고 또 국가'이기도 한 셈이다.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알고 싶다는 걸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라고 하고 이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몰고 가며 이는 곧 국가 위상 추락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태양왕 루이14세가 '짐은 곧 국가'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이는 것이다.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이버공간에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허위사실 유포 사범은 원칙적으로 재판에 넘기고, 확산·전달자까지 예외 없이 엄벌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주요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짐이 곧 국가'라고 여길만한 발언을 했고 검찰은 날쌔게 허위사실 유포 사범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한겨레신문의 곽병찬 대기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국민 모독'의 전형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여옥 전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이른바 '전여옥 어록'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것이다.
전 전 의원의 언급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격화'를 언급한 대목이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도, 진영 의원도 친박의 울타리를 떠났다. 이 두 사람은 박 전 대표에게는 매우 중요한 그리고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그렇지만 전여옥 전 의원의 경우 이미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을 때 이명박 후보 지지를 하지 않았나?
전여옥 전 의원은 2007년 4월 "박근혜 대표 주변사람들은 무슨 종교집단같다"고 발언을 했고 2007년 7월 12일 여의도 당사와 이명박 캠프 사무실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전 시장을 돕는 길만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 확신한다"며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그로인해 박사모에서는 전여옥 의원을 '표절과 배신의 여인'으로 규정한 뒤, 18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였다.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칭)가 전국에서 5적을 지목해 낙선운동을 벌였다"면서 "(당시)'근혜님이 떨어뜨리라고 한 5적'이 있었는데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박형준, 그리고 전여옥'이었다. 이 중 전여옥을 빼고는 모두 낙선했다. 당시 박사모는 친박연대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술회한다.
이런 관계였기 때문에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고 박세일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생각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출마를 했지만 전국적인 득표가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이 책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후에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기 훨씬 이전에 출판된 것이고 또 한나라당의 총선 출마자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판된 것이기도 하다. 분명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책이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특이한 현상이기도 하다.
전여옥 전 의원의 최근 근황이 궁금해서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답변이 없었다. 책을 출판한 출판사도 전여옥 전 의원과 관련된 언급을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의 쓴 책 'i 전여옥'은 크게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전여옥의 아주 私적인 고백>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정치권에 들어간 뒤의 경험을 위주로 '전여옥에 의한 전여옥의 인터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장은 <위기의 한나라당, 천막당사부터 지금까지>인데 이 부분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해 NO라고 얘기하는 과정, 나는 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등의 내용이다. 3장은 <일본 정치에도 대지진은 오는가>로 구성돼 있고 부록으로 표절관련 논란에 대한 자신의 해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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