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일본어:
2009년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조사한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
2010년에는 일본에서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동명의 이름으로 영화 『노르웨이의 숲』이 제작되었다. 참고로 대한민국에서는 이 소설 제목을 상실의 시대라고 표기한다.
제목
소설 제목인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의 번역명(일본, 한국)에서 따왔으나, 이는 노르웨이산 원목 가구 혹은 목재의 원작자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한 오역으로 알려져 있다
등장인물
- 나 (와타나베 도루)
- 주인공. 도쿄의 사립 대학 문학부에 다니며, 기숙사(와케이쥬쿠)에 살고있다. 레코드 점에서 아르바이트르 하고있다
- .
- 기즈키
- ‘나’의 고교시절 동급생으로 유일한 친구이다. 나, 나오코와 함께 셋이서 자주 놀았다. 17세 때, 자택의 차고에서 N360 의 배기가스로 자살한다.
- 나오코
- 기즈키의 소꿉친구이다. 도쿄의 대학에 입학한 후 ‘나’와 재회했지만, 정신병이 생겨 휴학하고 교토에 있는 요양시설 ‘아미료’에 들어간다.
- 돌격대
- ‘주인공’이 사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학생이다. 국립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국토 지리원에 들어가 지도를 만들고 싶어 한다. 고지식하고 결벽증을 갖고있다. 갑자기 기숙사에서 나간다.
- 나가사와 선배
- ‘주인공’이 사는 기숙사의 상급생. 도쿄 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이다. 부모님은 나고야 시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 하쓰미
- 나가사와 선배의 애인.
- 고바야시 미도리
- ‘나’와 같은 대학에서 같은 수업을 수강했다.
- 이시다 레이코
- ‘아미료’에서 나오키와 같은 방을 쓰고 있다. 피아노 연주자가 되고 싶어했지만, 좌절하고 정신병원에 3번 입원한다. ‘아미료’에는 8년 차이고,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요코하마 시에 헤어진 남편과 딸이 있다
위키백과
[줄거리 및 특징]
삶과 사랑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
공감과 감동으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새시대의 남녀 사랑의 방식, 그리고 신세대적 사회관과 가치관
이 소설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인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던 주인공 ‘나(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와의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나오코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던 기즈키가, 돌연 자살을 하게 되자, ‘나’는 나오코와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 두 사람은 심신이 하나로 녹아든, 황홀하고 감미로운 첫날밤을 보낸다. 그후 돌연 나오코는 실종, 한참 후 그녀가 깊은 산중 정신 요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접한다.
나오코와 떨어져 고민하던 ‘나’ 앞에, 나오코의 내성적인 성격과는 정반대인 풋풋한 젊은 매력과 적극적인 행동파인 미도리가 나타나,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져, 파격적인 러브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렇듯 이 소설은 ‘나’와 기즈키와 나오코에 이어, ‘나’와 나오코와 미도리를 둘러싼 두 여자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의 연애로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미도리와 그 전 애인과 ‘나’, 혹은 ‘나’와 나가사와와 하쓰미, 그리고 ‘나’와 미도리와 연상의 여인 리에코 등과의 몇 가지 부차적인 삼각관계까지 합치면, 숱한 삼각관계가 퍼즐처럼 짜여진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처럼 이 소설은 아무리 ‘100퍼센트 연애소설’이라 해도, 결코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여러 연애 장면에서, 마치 필연적인 운명인 듯, 삼각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배겨내지 못하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전혀 상상이나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뜨겁고 애절하고 감미롭게 기록한 생생한 작가의 체험수기처럼 그려져 있다.
얼핏보면 포르노 소설 같기도 하다는 성애(性愛) 장면의 짙은 관능 묘사와, 사랑과 질투와 미움과 고독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하루키의 문학성과 문장력에 의해 현란하게 펼쳐지는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죽음과 자살과 이별, 꿈과 이념, 우정과 사랑, 그런 모든 젊은 날에 차례차례 빚어지고 사라지는, 감격적인 환희와 슬픈 ‘상실’의 아픔이 끝없이 되풀이되고 엇갈리는 가운데, 언제나 깨어나면 ‘나는 혼자’라는 고독을 깨닫게 되는, 누구나 겪게 되는 ‘젊은 시절의 나날’이란 테마가 부각되어 있다.
그리고 비할 데 없이 애절하고, 감미롭고, 황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작가는 허무와 무상(無常)의 세월을 초월해서, 재생의 의욕과 내일의 희망에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 새시대적 ‘사랑의 방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관과 가치관을 부각한 이 소설을 감상함으로써, 산다는 것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젊은이들의 필독서로서, 총장기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8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일본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09 서울 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싸이월드 20~30대 이용자 2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가 '상실의 시대'를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로 꼽았다.
이 외에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가 함께 쓴 '냉정과 열정 사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등이 20~30대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는 31%가 에쿠니 가오리라고 답했으며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23%), 요시모토 바나나 등의 순이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세련되고 경쾌한 문장'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구성'(26%), '무겁지 않은 주제'(11%) 등으로 답했다
연합뉴스
거대담론에 지친 세대, 노르웨이의 숲으로 떠나다
우리는 왜 무라카미 하루키에 매료되는가
무라카미 하루키(64)는 헤이세이 시대(1989년~현재)를 대표하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2002년 뉴욕타임스가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소설 10선으로 선정한 이후로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하루키는 40개 언어로 읽히고, 매년 10월이면 노벨문학상의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하루키 신드롬`은 유별나다. 출간일 서점에 줄이 늘어서고, 초판으로 30만부를 찍을 수 있는 국내 작가는 없다. 오직 하루키만이 가능한 일이다. 질투와 시샘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작가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면서 그때까지 젊은이들을 움직였던 이념적 열정과 고양된 의식이 갈 곳을 잃어버린 구도를 포착해 그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둘러싼 모험` 3부작에 담아냈다.
`1973년의 핀볼`에서 1970년은 많은 청년들이 좌절을 맛보고, 고립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거나 도쿄라는 지역을 떠나는 해로 그려진다.
"우리 모두 감당 못할 골칫거리들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비가 오듯 하늘에서 흩뿌려졌고 우리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그것들을 주워 모아 주머니에 가득 집어넣었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뭔가 다른 것으로 착각해서 그랬겠지. 사람이 몇 명씩이나 목숨을 끊었고, 미쳐버렸고, 시간의 물구덩이 속에 스스로 마음을 묻었다. 쓸데없는 사념에 애를 태우며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1970년은 그런 해였다."
일본에서 정치엔 관심없이 자신의 취미활동에 몰두하는 이른바 `김 빠진 세대`라는 새로운 청년상이 등장한 것도 1970년대였다.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1987년, 원제 `노르웨이의 숲`) 또한 이 시기의 정서가 두텁게 드리워진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유일한 리얼리즘 소설이라고 설명하지만 무국적성, 도시적 감성, 탈이념, 탈현실 등의 키워드로 읽히는 하루키 소설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인 1000만부를 돌파한 이 작품은 발표된 지 2년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격렬한 투쟁의 시대를 통과한 직후 등장한 하루키의 문학은 도피처를 제공했고, 이 땅의 청춘들에게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에서 이 책은 10년 넘게 베스트셀러를 지켰고, 100만부를 돌파했다. 또한 `상실의 시대`로 인해 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은 하루키의 그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춘미 고려대 교수는 "거대 담론에서 개인으로 회귀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하루키는 굳이 정치사회 소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문학일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해주었다"고 하루키가 한국 문학에 남긴 영향을 설명한다. 어떤 지점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은 `포스트 상실의 시대`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하루키 소설의 치명적인 매력
실제로 그는 `태엽 감는 새`에서는 전쟁의 폭력성을 여실히 드러낸 노몬한 사건을 등장시키고,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언더그라운드`(1997년)와 한신대지진을 소재로 한 연작단편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2000년)를 내놓으며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이즈음부터 일본 소설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으로의 편입을 욕망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희랍 고전 `오이디푸스`가 차용됐고, `1Q84`에서는 조지 오웰적 세계의 틀을 다시 짜려고 시도했다. 소설이 더욱 풍성한 비평적 질감을 지니게 된 것이다.
독자들이 하루키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소설 자체가 갖는 힘`이다. 그는 부인할 수 없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다. 게다가 단편, 중편, 장편이 각기 다른 밀도와 개성을 지닌다. 인물의 세공에도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작품마다 궁금하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1Q84`의 아오마메와 덴고처럼 현실에는 없을 법한 인물조차도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직조해낸다.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의 변주에도 능한 작가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 뜻하지 않는 인연으로 관계를 맺어간다는 착상이라는 점에서 `댄스 댄스 댄스`(1988년)와 `1Q84`(2009년)는 맞닿아 있다. 그런가 하면 단절된 과거와 마주하기 위한 순례라는 테마는 `상실의 시대`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통해 반복된다.
`하루키 신도`들은 그의 작품을 읽고 또 읽으며, 작품마다 산재된 하루키의 코드를 찾는 재미를 즐긴다.
또 한번 떠들썩한 상륙에 성공한 `색채가 없는…`에 이어 국내에서는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의 목록에 포함시켜 `노르웨이의 숲`을 9월 2일 출간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올려도 좋은가에 관한 논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키에 관한 비평적 연구조차 찾기 힘든 한국 문학계에 이는 생산적인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쉬지 않고 달리는 성실한 소설가의 초상
하루키만큼 작가 개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바로 독특한 생활 방식 때문이다. `상실의 시대`를 쓴 1986년부터 `태엽 감는 새`를 완성한 1995년까지 대략 10년간 그는 오로지 집필을 위해 미국 보스턴, 이탈리아의 로마, 시칠리아 등을 전전했다.
22세에 결혼했고, 아이가 없다. 어마어마한 부자임에도 소박한 삶을 산다. 매일 오전 5시쯤 일어나 10㎞씩 조깅을 하고, 낮에는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거나 번역을 한다. 저녁에는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고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이런 규칙적인 습관 덕에 그는 장편 및 중편 소설과 소설집만 20편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하루키가 그리는 인물들은 창조자를 닮았다. 많은 소설 속 인물들은 `1973년의 핀볼`의 `나`처럼 "혼자서 고리타분한 소설을 읽거나 옛날 할리우드 영화를 비디오로 보거나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거나" 하는 여가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자기 완결적으로 충족시키곤 한다.
자국 작가들과 교류하지 않고, 극도로 인터뷰를 꺼리는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탓에 작가에 대한 호기심은 해가 갈수록 점점 부풀어 오른다. 그래서 하루키의 일상을 짐작케 하는 에세이도 국내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산문집을 포함해 30권이 넘는 책이 소개됐지만, 여전히 그는 비밀스러운 작가다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뿐이다. 그가 달리기를 쉬지 않는 것처럼, 소설 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마지막으로 그가 2009년 2월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며 남긴 연설을 인용해본다.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사랑 이야기를 써서 사람을 울리고 혹은 두려움에 떨게 하거나 웃게 함으로써 개개인이 갖는 인간 정신의 고귀함을 밝히고자 계속 시도하는 것, 그것이 소설가의 일입니다."
매경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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