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 3인방]
[이이제이 인터뷰]
[팩트TV] 술술인터뷰 3회 (진행: 김형주)-이이제이편(편집본)
1화 스타워즈 감독처럼 해보고 싶었다
▲ 팩트TV는 지난 16일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팀과 성신여대 인근 '김 카페'에서 봉하막걸리 잔을 나누며 세번째 술술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팩트TV 취재팀>
스타워즈 감독처럼 해보고 싶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술이 나에게 감사하기보다, 내가 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술술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인터뷰 3탄의 출연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알기 쉬운 족집게 역사이야기로 떳다 하면 1위를 하고 있는 ‘이이제이’ 팀입니다.
우선 소개를 하면 안동출신 작가 ‘이작가’, 온갖 지하세계와 유흥을 담당하고 있는 ‘세작’, 그리고 과거 관련 디테일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가방끈이 제일 길지만 연애가 제일 어렵다고 말하는 ‘이박사’ 이렇게 세분을 모셨다. 이이제이의 정식 명칭은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이나 편의상 ‘이이제이’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2012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하셨는데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는지요?
이 작가 : 사실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대충 상위권은 가지 않을까 생각만 했었는데 팟캐스트 방송에서 1위하고, 팬카페 회원이 1만 명이 가까이 되는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이이제이가 이렇게 큰 호응을 받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작가 : 당연히 저죠(웃음)
팬 카페 1만 명이면 대단한 인기인데요, 혹시 팬 분들과 자주 만나는 자리를 가지세요?
이 작가 : 저희는 굉장히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가족 같기도 하고, 항상 오시는 분들만 오시기 때문에 서로 익숙해져서요.
이 박사 : 스타워즈를 감독한 조지루카스 감독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싸인을 해달라고 하면, 싸인을 하면서 그 분들에게 영화는 어땠는지 물어보며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작가, 이 박사, 세작 이름만큼이나 이이제이 팀이 베일에 싸여있는 느낌입니다. 혹시 본인의 이름을 숨기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세작 : 처음에는 이 박사를 보호하려는 의도였어요. 이 작가야 수시로 자기 이름을 노출했고요, 저는 캐릭터상 아무것도 노출을 안 하면서 이제까지 왔습니다.
이 작가 : (이 박사는)학교에서 학생도 가르치면서 모교에서 연구원으로 있기 때문에 여기서 쌍욕하고 이러는게 부담이 돼서 처음에는 많이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 박사 : 학교가 워낙 보수적이다 보니 “저런 놈이 어떻게 연구를 하고 가르치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서 많이 조심을 했고, 앞으로도 조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포기 시켰죠(웃음)
세 분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세작 : 세 명 다 38살 동갑입니다.
▲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 출연자인 이박사는 지난 16일 팩트TV 술술인터뷰에 출연해 엄숙주의를 타파하고 어깨에 힘을 뺀 것이 이이제이의 인기의 비결이 아니겠냐고 이야기 했다<사진-팩트TV 취재팀>
역사라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역사이야기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방금 이이제이 호응의 원동력이 이 작가님에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외에는 어떤 부분이 주효했던 걸까요?
역사라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역사이야기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방금 이이제이 호응의 원동력이 이 작가님에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외에는 어떤 부분이 주효했던 걸까요?
이 작가 : 처음에 정통사보다 야사를 위주로 방송했던 게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역사이야기는 책도 그렇고 대학교 강의를 들어봐도 따분하고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고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나 상스러운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하자고 했던 게 원동력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 박사 : 저희가 또 한 가지 생각했던 것이 엄숙주의를 타파하자는 것이었어요. 괜히 학자라는 가면을 쓰면 뭔가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학자는 연구한 걸 가지고 승부를 봐야지 왜 무게 잡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작가가 저에게 어깨에 힘 빼라고 항상 이야기를 해요. 그 부분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후련함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방송에서 25만 원짜리 월세 방에 사신다고 하시던데, 요새 책이 잘 팔린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떻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는지요?
이 작가 : 제가 25만원에 산다고 다들 걱정을 하시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있는 집 자식입니다.
술술인터뷰에 출연해서 재력을 과시하시는 분은 처음이신데요?
이 작가 : 저는 내려가면 지역 유지 행세해요. 제가 초장기 방송에서 고향으로 끌려 내려갈지 모른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요, 지금은 아버지가 ‘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묵인을 해주세요. 지금은 25만원 짜리 방에 살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이제이 하고 나서부터는 인기가 좀 생기고, 공중파나 라디오에도 나가게 되고,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이 박사 : 저희가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그 때 이 작가의 부모님이 오셨었어요. 저희도 몰랐었는데 구성애 소장님도 오셨던 거예요. 그래서 소장님을 잠깐 모셔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려가시면서 아버님의 손을 꼭 잡으시고는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한 마디에 훅 가신 거죠.(박수) 이 작가가 항상 자기 집은 장사꾼 집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손익계산을 철저히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손익계산 이전에 아들이 그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고 장사꾼이신 아버님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신거죠.
책을 쓰실 때, 이 작가와 이 박사님 두 분이 따로 어떤 자료를 보신다거나 하시는 게 있나요?
이 박사 : 이 작가가 1945년 전후한 역사를 굉장히 세세하게 많이 알아요. 저는 전근대 쪽을 아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작가가 아는 것에 대해서 검증을 할 때, 보면 박사학위 받은 사람들이 시기질투를 할 정도로 많이 알고 있어요. 우리끼리 덕후는 못이긴 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작가가 지금은 매니아 이상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책을 내고 있는데 모두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작가 : 이 박사 같은 경우 조선시대가 전문분야인데 가 아는 것만 하다 보니 저희가 그 쪽으로 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왜냐? 내가 독재자니까!(웃음) 중간 중간 연결하면서 조선시대 역사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팬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세작 : 제가 억울한 게 저는 80년대 이후면 괜찮은데 그 쪽으로 안가요. 이 작가가 “재미없어” 이러면서 딱 잘라요. 정말 자료도 많은데..
▲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 출연자인 이 작가는 지난 16일 팩트TV 술술인터뷰에 출연해 어릴 때 장래 꿈이 야당 대변인 이었으며, 아직 정치를 할 생각은 없으나, 만약 하게 된다면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경북 영주, 또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팩트TV 취재팀>
.이작가, 장래 꿈은 야당 대변인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술이 나에게 감사하기보다, 내가 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술술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인터뷰 3탄의 출연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알기 쉬운 족집게 역사이야기로 떳다 하면 1위를 하고 있는 ‘이이제이’ 팀입니다.
협동조합을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팟캐스트 방송 말고 뭔가 다른 것을 계획하시는 것이 있으신 건지?
이 박사 : 팟캐스트는 외연확대에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유튜브 같이 영상으로 보는 건 클럽 다니는 친구들이든 젊은 친구들은 다 알거든요. 즉 영상매체를 보는 방식은 알아도 팟캐스트는 잘 모르는데도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다 듣는다고 생각을 해요. 자료를 보고 있으면 딱 고정이에요. 제가 모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는데 60명 중에 팟캐스트 방송을 듣는 사람이 딱 두 명이고, 이 중에 한명만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들어요. 우리 쪽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저변확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 작가 : 지난 번 공개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려다고 여건상 이야기를 못했는데요. ‘백년 전쟁’ 같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영화사 관계자 분 15명이 저희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상작업을 하면 돈도 들고 그만큼 효과가 있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분명히 효과가 있어요. 이걸 진행하면서 지금처럼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엔젤펀드를 받아서 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전에는 3명만 방송을 했는데 지금은 15명이 움직이고, 이 분들이 재능기부를 하신다지만 언제까지 ‘감사합니다’ 인사만 할 수 는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금액부담이 많이 되니까 저희가 벌어서 하기에는 버거운 감이 있고 해서 하는 거고요, 저희가 이득 보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보고 싶은 컨텐츠에 대한 대가를 정확하게 지불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모두 오픈하는 협동조합 형태가 지금 상황을 돌파하는데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잘될지 안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만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관계자분을 만났는데 이이제이를 만화로 그리고 싶어 하시는 겁니다. 만화로 그리면 욕이 안 나올거고, 젊은 친구들도 볼 수 있는데 그 분이 돈이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작권 신경 쓰지 마시고 우리가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니 마음껏 하라고 했어요.(박수)
조금 다른 질문인데요. 처음에는 시사대담 헌정방송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작하셨는데 어느 순간 그 이야기가 없어졌어요. 혹시 처음에 뜨기 위한 소재로만 사용을 하신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작가 :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원래 초장기 방송을 하면서 시사대담 헌정방송을 시작한건 사실이에요. 마초적인 방송을 많이 했었어요. 시사대담을 따라서 인기를 끌려는 목적도 있긴 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구봉서 트리오’ 분들께서 부담스러워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김구라 씨 같은 경우 공중파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가 계속 헌정방송을 하면서 이슈가 되는 게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이제이가 나와서 쌍욕하고 이러면 그 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어느 순간 우리 인기도 올라가고, 그 때부터 그만하자고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정말 헌정방송이면 그 분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안하는 거지 우리가 뜨려고 처음에는 했다가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세작 : 저는 지금도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김구라 씨에게 문자를 드리고 있어요. 시사대담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키치문화거든요. B급 문화가 가지고 있는 건강성. 그런데 그 중에는 여성에 대한 지독한 성적 비하 같은 위험한 것도 있어요. 트리뷰트(헌정)라면 좋은 걸 가져다가 계승발전 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봐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B급으로 만들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만 굳이 문제가 될 요소까지 계승하는 것은 진정한 계승의 의미가 아닌 거죠. 미국의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를 보면 어떤 선을 그어놓고 그 선 안에서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서 거기서 에너지를 뽑아오는 건데, 저희가 이 박사에게 여자 이야기를 시키는 것도 고학력이고 진중하게 보이는데 그런 캐릭터를 주면 사람들은 애네 가 이런 또래 애들의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면서 접근성을 갖는 거죠. 이 중에 제일 학력이 딸리는 제가 욕을 제일 안 해요. 사실은 제가 욕을 제일 잘하는데 제가 하면 진짜 같아서 기분 나빠하거든요. 정말로 계승발전 시키려면 똑같이 할 수는 없어요. 그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조금 더 건강하게 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러면 가끔 방송에서 나꼼수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 작가님은 나꼼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작가 : 이 부분은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었는데. 나꼼수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김어준 씨나 주진우 씨, 김용민 씨의 책도 하나도 안 읽고 벙커에도 일부러 안 갈려고 했어요. 이건 농담이고요.(웃음) 나꼼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이제이도 이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 패배했기 때문에 지금은 나꼼수가 어떤 결과를 낳았나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 팬들도 나꼼수를 통해서 팟캐스트를 알았고, 이이제이 까지 알게 됐기 때문에 겉으로는 “라이벌이야! 안가!” 이러지만 속으로는 존경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작가님께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혹시 연륜이 쌓이다 보면 정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정치계에 뛰어드실 생각은 없는지요?
이 작가 : 초등학교 때 미래의 꿈을 쓰잖아요. 다들 과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과학자 쓰기도 하고. 저는 희망사항이 야당 대변인 이었어요. 대변인도 그냥 대변인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 지금은 전혀 정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앞으로는 모르죠. 확실히 답을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보통 보면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정치를 하시던데요?(웃음)
이 작가 : 제가 고향이 경북 안동이고, 부모님이 계시는 곳은 경북 영주입니다. 완전 새누리당 텃밭에 야당 인사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인데요. 만약 제가 정치를 하게 되면 그 곳에서 하겠습니다.(박수)
▲ 이이제이 출연자인 세작 씨는 지난 16일 팩트TV 술술연터뷰에 출연해 우리가 가진 외연확대의 한계를 깬다면 좌우의 구별 말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술술인터뷰에 출연한 세작 씨의 모습<사진-팩트TV 취재팀>
3화.세작, 새누리당 장사할 줄 아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술이 나에게 감사하기보다, 내가 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술술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인터뷰 3탄의 출연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알기 쉬운 족집게 역사이야기로 떳다 하면 1위를 하고 있는 ‘이이제이’ 팀입니다.
그 동안의 총선이나 대선 평가를 해오셨는데요, 4월 24일 있을 재·보궐선거의 관전평을 해주신다면?
이 작가 : 저희가 그런 평가를 해오면서 소위 말하는 ‘노빠방송’으로 찍혀버렸어요. 여기서 사실적으로 노빠는 이 박사 밖에 없거든요.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 노빠야” 이러면 “좋아 나 노빠야” 그러면서 행복한 거예요. 그런데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데 왜 나를 거기에다가 확 몰아붙이는지 모르겠어요. “왜 편 가르기를 하느냐“, ”야권이 분열되면 안 된다. 야권 중에서도 민주당이 분열되면 안된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데 ”너는 그래서 노빠다“ 이렇게 되버리는 거거든요.
이 박사 : 그리고 저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노무현 팬클럽에도 등록도 안 돼 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우리를 노빠 방송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저희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 된 다음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이야기 했지, 그 전 까지는 안철수다 문재인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작가 : 저희가 방송에서 그 동안 김한길 씨를 많이 비판했었어요. 그건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선긋기를 하느냐는 비판이에요. 저희는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했을 때 한 번도 문재인에 대해, 안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야권이 승리하기를 바랐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반 한나라, 반 새누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배경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신 다면요?
이 작가 : 이이제이 대선특집2를 들어보시면 아실 텐데 안 들어 보셨군요(웃음) 30년 전이나 25년 전이나 이번이나 선거결과는 똑같이 나왔습니다. 서울과 전라도를 빼고는 다 졌어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려고 노력을 했지만 못 깬 거죠. 이 지역프레임을 깨버려야 하는데 소위 말하는 경상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표를 많이 얻었음에도 진 것은 역시 이 프레임을 못 깨서 진거죠. 그런대도 우리를 싫어하는 분들은 친노 때문에 진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자꾸 싸우게 되는 거죠.
세작 :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한나라당 애들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여권의 선거 전략가들이 어디서 졌는지 포인트를 잡고 정말 자기 혁신을 많이 했어요.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선거 방법을 바꾸고, 장사를 할 줄 아는 거죠.
이 작가 : 누가 반성해야 되는지 알아?
세작 : 정말 반성하셔야 합니다.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왔을 당시 그 때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모집해서 선거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이쪽에서는 보고만 있었어요. 가장 한심한건 시골에 있는 노인네 한 표와 서울 근교에서 자기가 배웠다고 하는 사람이 모두 동일한 한 표라는 겁니다. 선거전략을 짜면서 방식을 여기에도 맞출 필요가 있는데 민주당은 그걸 절대로 못해요.
이 박사 : 저는 굉장히 무서운 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저희 모집합니다’ 했을 때 모여드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이 작가 : 원래 진보가 보수 보다 세련됐다고 하거든요. 옛날에 ‘DJ와 춤을’ 같은 것도 좋았고, ‘노무현의 눈물’도 좋았어요. 팟캐스트도 지금은 보수 팟캐스트가 없잖아요. 재미가 없거든요. 있었는데 다 죽었어요.
세작 : ‘나는 저격수다’ 뭐 이런 걸 누가 들어?
이 작가 : 그게 센스가 없어서 그런 거지. 나보고 보수 팟캐스트 만들라고 하면 난 1등 할 수 있는데(웃음)
이 박사 : 젊은 사람들이진보의 편이겠거니 하는 것은 굉장히 안일한 생각이라는 거죠. 그들은 박정희 치하 아래서 고생하신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경제적 혜택을 입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세작 : 또 하나는 지금 50대 중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박정희 정권 때가 자기의 황금기였거든요. 지금 50~60대 부모님들 세대의 현실은 애들은 말은 안통하고, 가진 건 아파트 하나 밖에 없어서 그거 팔면 끝이에요. 그래서 박근혜를 보면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았던 그 때의 자신을 보는 거죠. 본인이 생각에 자신이 그 때가 정말 아름다웠던 시절이거든요.
세 분 각자가 생각한 이이제이의 최종 목표는 어떤 모습일까요?
세작 : 제가 예전에 모 대학에 특강을 갔을 때 떤 대선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답변이 ‘그냥 뽑았어요’ 였어요. 저희가 이승만 특집을 했었는데 그걸 듣고 사람들이 이승만이 정말 그렇게 까지 나쁜 짓을 했냐고 물어봐요. 정말 학생들이 몰라요. 그 친구들이 좌우로 가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모르는 것은 선배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들이 언젠가부터 자기들의 삶에 메몰 되서 신경을 안 쓰는데, 그러고서 애들이 모른다고 뭐라고 하는 건 안 되요.
이 작가 : 저는 방송이 제일 보람될 때가 팬들을 만났는데 이전 대선에서 젊은 친구들이 이명박을 뽑았었데요. 그런데 이이제이 듣고 이번에는 문재인을 뽑았다고 하는 거예요. 이런 반응이 올 때마다 ‘아 우리가 뭔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정권교체나 이런 걸 떠나서 저는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길거리에 휴지 안 버리는 거 이것도 상식이잖아요? 친일파가 권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고요. 저희가 옛날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입니다.
이 박사 : 이 작가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는 이이제이 방송 내부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면, 아주 솔직하게 입신양명 하고 싶은 마음도 얼마는 있죠. 하지만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를 할 때 공중파에 나가거나 방송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방송을 해보니 사람들이 몰라도 역사를 너무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역사가 이제 선택과목이 된 마당에 근현대사 같은 경우에는 고3 수능시험에 들어가지 않는 사태도 생길태고, 그러면 우리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알리는 게 우리의 목적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기성세대가 자기 스스로 잘 했다는 자화자찬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 자화자찬으로 자신이 면책이 될 수는 있지만 그로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후세대에요. 이들은 역사도 모르고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기성세대들은 ‘니네가 못나서 그래’ ‘니네가 이런 생존경쟁에 못살아남아서 그래’ ‘니네가 이런 신자유주의에 못살아남아서 그래’ ‘니네 공부해’ ‘니네 서울대 못 갔으니까 바보야’라고 경쟁을 조장해요. 그게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는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요. 저는 사실 굉장히 겁나요. 미래의 제 아이에게 과연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 그게 굉장히 겁나서 솔직히 저는 이이제이라는 방송을 계속 하고있는 거거든요.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씩 해주세요.
세작 : 처음에는 되게 좋아서 했습니다. 방송 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 저희는 처음에 10회 까지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참 가열 차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던 사람들도 일종의 사명감이 생긴 것 같아요. 솔직히 돈은 먹고사는 부분만 해결되면 되요. 사실 이거 가지고 돈 버는 거 보다 이 작가는 집에 가는 게 나아요. 이 박사도 바이올린 배운 애에요. 지금 저희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 가치가 될 수 있다면 저희는 그 걸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저희가 하는 거를 본 사람이 한 번 더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하면 그 벽은 깨지겠죠. 그렇게 해서 대선에서 보여줬던 외연확대의 한계를 깰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윗세대 혹은 아랫세대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좌우의 구별 말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오겠죠.
이 작가 : 이 세 명이 다 무명이었는데 지금까지 팬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입소문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입소문을 팬들이 해주신 거예요. 제가 농담으로 이이제이의 8할은 이 작가고 팬들은 1할이라고 이여기를 하는데, 이박사와 세작은 0.5할 씩(웃음) 겉으로는 1할 밖에 안되는 팬들이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많이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1위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계속 여러분들이랑 같이 가야하니까요. 팩트TV 술술인터뷰와 같은 이런 만남 뿐만 아니라 정모, 번개 이런데서 계속 만나서 늘 같이 하는 마음으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박사 : 초반에 많이 긴장했는데 술이 몇 잔 들어가니까 재미있네요. 저희도 안티팬이 어쩔 수 없이 많은데, 이 중에 제가 소위 말하는 유리멘탈 이예요. 제가 이거 어떻해 이러면서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는데, 저는 이 이야기만은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많이 알면 니들이 하던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우리를 노빠라고 이야기 하건, 빨갱이라고 이야기 하건 니들이 해봐”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뭐 뜨려고 미친놈도 아니고 저희는 어떻게 건 조그마한 겨자씨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 하니 거니까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겠고요, 저희 그렇게 나쁜 놈 아닙니다.
팩트뉴스
이이제이 “유명 팟캐스트들, 전선 자체 없애야”
[인터뷰]“제보 쇄도, MB정권 정산 특집할 것”
정치, 경제, 재벌기업, 연예인 등 한국 현대사의 야사들을 거침없는 화법으로 풀어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팟캐스트 ‘이작가와 이박사의 이이제이’. 그들의 깨알 같은 ‘디테일’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대선 기간, 20여 편의 방송을 통해 전두환씨 온천욕 사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가족사 등 근대사의 이면을 집중 조명했던 팟캐스트 ‘이이제이’ 주인공들이 그 지식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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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이동형 작가. ⓒ 출판사 ‘왕의 서재’ |
‘이이제이’의 이동형 작가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가진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덕후는 전문가, 대학교수도 못 이기지 않는가.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았다”면서 “학교 끝나면 바로 만화방으로 직행해, 라면 먹으면서 밤까지 책을 읽었다”고 밝혔다.
“옛날 만화방에는 만화만 있는 게 아니고 사회과학, 진보의 희귀서적도 많았다”는 게 이 작가의 말. 종교사를 전공해, 현재 출강 중인 공동 진행자 이 박사는 “웬만해선 (이 작가의) 디테일을 이길 수 없다”면서 “객관적 정보는 미국이나 일본에 많은데, 이 작가는 일본으로 도피유학 갔을 때 그런 자료를 섭렵했다”며 농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선과정에서 드러난 팟캐스트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세작’ 윤종훈씨는 정치 컨텐츠의 “진영논리”를 꼬집으며 “이것을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전선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은 반면, 이동형 작가는 수익구조, 복잡한 기기를 거쳐야 들을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꼽았다.
한편 MB 정부 검증여부에 대해서도 “정권이 진행 중이라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끝나고 나면 정산할 것”이라면서 “점점 도움 주는 분들이 늘고 있다. 제보 메일이 많이 들어오는데, 방송 컨셉에 맞게 정도껏 취할 것”이라며 새로운 의혹제기 가능성을 암시했다.
다음은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3인 인터뷰 전문
Q.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헌정방송을 내세웠다.
A. <이 작가> 그분들이 여러 가지를 했다. 정치도 하고 사회 경제, 다 했는데, 개그맨들이다보니 시의성이나 사회성이 부족했다. 그런 것을 우리가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마주 형식은 빌리되,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성을 띄기로 했다.
<세작> (김구라 황봉알 시사대담이) 지독한 키치문화를 추구하다보니까, 성적비하가 좀 심했는데, 우린 그런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은 개량시키고, 키치문화가 갖고 있는 건강함은 그대로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다.
Q. 김구라씨처럼, 이작가도 최근 공중파에 진출했는데.
A. <이 작가>대선 전부터 방송국으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었다. 선거가 끝난 지금은 오지 않지만, 라디오나 TV 등 출연제의가 많았다. 문재인이 이긴다는 전제하에 섭외한 것 같은데 (선거에서) 져버리니까 다 없어졌고, SBS FM라디오 같은 경우는 담당PD가 <이이제이> 팬인 것 같다.
Q. 이 박사님은 대학 강단에 서는 것으로 아는데, 거친 발언이 문제된 적은 없었나?
A. <이 박사> 못 알아보던데(웃음) 강의 시작할 때, “팟캐스트 듣는 사람”이라고 물었더니 60명 중 2명밖에 없었다. 그 중에 “<나는 꼼수다> 듣는 사람” 그랬더니 한 명이 손을 들더라.
<이 작가> ‘이이제이’가 회당 2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한다 해도, 가르치는 젊은 학생들도 모르지 않나. 듣는 사람만 듣고…확산성이 떨어지는 게 팟캐스트의 한계다.
Q. 매체의 내재적 한계인가
A. <이 작가> 그렇다. 새로운 핸드폰을 갖고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 것이고, 나이 드신 분들은 이걸 가지고 있어도 팟캐스트가 있는 지도 모르신다. 우리가 방송에서 ‘다카키 마사오’란 소리를 몇 십번을 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다가, 토론프로그램에서 이정희가 딱 한 번 발언했는데 엄청난 반향이 있지 않았나. 매우 놀랐다.
<세작> ‘나꼼수’ 듣는 사람이 ‘이이제이’ 듣고, ‘이이제이’ 듣는 사람이 ‘주진우의 현대사’를 듣는다. 우리끼리는 허수 개념이 너무 크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 데이터는 (청취자가) 엄청 작다.젊은이의 마케팅 연합동호회 특강에 나간 적 있는데, 여기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Q. 대선이후 손미나, 옥상달빛 등 유명 방송인들이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딴지일보>도 강연형태로 변화를 모색했다.
A. <이 작가> 어떤 식으로 바뀌어도 한계는 있다. 팟캐스트 만으로는 세상을 바꾸긴 어렵다고 본다. 다만 손미나 씨처럼 유명인들이 쉬운 컨텐츠로 접근한다면 지금보다는 낫겠지만, 확 변할 수는 없다.
연예 분야로 전환한다고 해도 돈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팟캐스트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손미나씨도 그렇고,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연예인들도 지속적으로 출연하려면 돈이 돼야 한다. 하정우-공효진 주연의 영화를 개봉할 때, 팟캐스트 잠깐 만들어서 홍보하는 경우가 있었다.하지만 (상영기간) 끝나니까 중단되지 않은가. 광고가 들어오고 돈이 된다면 계속 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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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이 박사. ⓒ 출판사 ‘왕의 서재’ |
<세작> 다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정치 팟캐스트는 진영논리가 분명했는데, 그것이 한계였다. 이것을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전선 자체를 없애야 한다. 그렇게 되면 흔히 말하는 유동층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유명인들이 참여해 진영논리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야권은 분열 때문에 망한다.’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야권의 분열은 생래적 한계 때문이란 지적도 있는데.
A. <이 박사> 원래 진보는 분열할 수밖에 없다. 보수는 이득을 중심으로 뭉치는 스타일이고, 진보 쪽은 자기 잘났다는 사람만이 모여 있는 거다. 예전에도 마찬가지. 그 전에도 공장 나가고 이런 사람들도 ‘내가 노동자들 교화시켜야지’라는 생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이 정치권에 뛰어들다보니 하나로 뭉치질 못하고, 여기에 당권이라는 현실문제까지 결부. 당권된다. 잡으면 공천이 따라오고, 공천이 있으면 돈이 따르니까. 앞으로 야당은 계속 분열할 수밖에 없다.다만 선거전에는 ‘이러면 안 된다.’이렇게 되고, 끝나면 재분열 하고, 이런 역사는 앞으로 뒤풀이 될 것이다.
DJ·YS 때는 강력한 보스정치, 1인정치가 이뤄졌다. 밑에서 무슨 말을 해도, 공천권을 잡고 있으니 따라갈 수밖에. 지금은 노무현 정부 이후 바뀌지 않았는가. 자기 권력을 놔 버렸다. 그러니 더더욱 분열할 수밖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다른 한 면으론 안타깝다. 안철수가 오더라도 마찬가지로 분열할 것이다.
Q.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까?
A. <이 작가> 아무도 모른다(웃음) 어차피 시작을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출발했으니까…뭘 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반대편 사람들은 믿질 않는다. 색안경을 끼고 보게 돼 있다. 김대중 대통령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걸 내놔도 저쪽에선 무조건 반대했다.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는 보는데, 일단은 의심은 하니까. 이걸 정말 잘해서 2~3년 내에 반대쪽 지지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되겠지만,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Q. 부정적으로 보는가?
A. <이 작가> 부정적으로 본다.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참모들이 있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반대했던 절반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본다.
Q.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이 작가> 문제점이 한 두 개가 아니라서…
<세작> MB 인수위 때는 학자와 뉴라이트 등 특정 이익집단이 뭉쳐져서 운영되지 않았나. 이 사람들은 최소한 초반엔 (국민들) 눈치를 봤다. 어떻게 하면 ‘욕을 먹지 않을까’에 맞춰 포지셔닝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자는 정말 옛날 사람이더라. 방금 “도덕적 검증은 비공개로 하자”는 뉴스를 봤다. 40년 전의 관행을 지금 꺼내도 되느냐는 건데, 이건 (지금) 나올 수 있는 사고가 아니다.
Q. 그럼에도 국민은 박 후보를 선택했다. 지금의 비판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는가.
A. <이 작가> 그럴 수도 있는데(웃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조금씩은 앞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박근혜를 지지했던 콘크리트 층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는 않을까’라는 면에선 희망을 갖기도 하는데, 문제는 박 당선자가 잘못을 하더라도 지지층이 비판을 할 것인가는 생각을 해봐야 된다. MB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잘못 찍었다고 비판을 많이 했다. 반면 지금 박근혜는 이야기를 꺼낼 수 없게 돼 있다. 비판하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데’ ‘너 빨갱이 아니야’라는 식으로 똘똘 뭉치는 문제가 있다.
<이 박사> 박근혜 하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우리나라 수구세력 전반을 봐야 한다. 이작가도 이야기 했듯이, 박근혜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나가면 혹시 박근혜를 팽하지 않을까(웃음)
<세작> 성공한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가 세워지고 일정기간 동안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바로 그 시점이다. 여기서 이러한 보수성이, 수구세력의 부정(不正)을 덮고 이익을 독점하는 것을 내버려 둘 것인지, 진정한 보수 세력이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의 싸움이 될 것이다. 진보도 예전처럼 투쟁하는 진보가 아니라 내 삶, 내 주변을 바꾸는 진보기 때문에, 보수화되는 성향이 있다. 이런 보수들이 수구와의 싸움을 어떻게 유연하게 풀어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 박사> 이번에 정치민주화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였다. 왜냐면 상대가 박근혜니까.해서 이정희씨도 사퇴하고 심상정씨도 양보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졌으니까, 결국에는 그것이 접점이 아닌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Q. 이제는 가벼운 이야기로. 방송의 깊이가 대단하다. 근대사 공부를 어느 정도로 했나?
A. <이 박사> 덕후는 전문가, 대학교수도 못 이긴다.(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았다. 옛날 만화방에는 만화만 있는 게 아니고 사회과학, 진보의 희귀서적도 많았다.
<세작> ‘남산의 부장들’부터 시작해서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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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세작. ⓒ 출판사 ‘왕의 서재’ |
<이 작가> 그래서 학교 끝나면 바로 만화방으로 직행해, 라면 먹으면서 밤까지 책을 읽었다. 정식으로 사학을 배운 적은 없고, 원래 좋아하는 거는 못이기는 거 아닌가. 자기가 정말 좋아서 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처럼, 딴 건 모르겠고 하여튼 재밌었다.
<이 박사> 종교분야 전근대를 전공했는데, 먹물 먹은 입장에서 이 작가를 보면 굉장히 방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보를 볼 줄 안다는 건데, 보통 (정보를) 찾는다 하면 국내자료만 찾거나 전공의 좁은 분야만 해외 것을 참조한다. 그런데 저 친구(이 작가)는 넓은 분야를 외국에서 자료를 찾는다. 실질적으로 객관적 정보는 미국이나 일본에 많은데, 이작가는 일본으로 도피유학 갔을 때 그런 자료를 섭렵했으니…웬만해선 디테일을 이길 수 없다.
Q. 다시 하고 싶거나, 해보고 싶은 에피소드는?
A. <이 작가> 사람들이 자꾸 새로운 걸 바라기 때문에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있다. DJ 특집은 우리가 1편으로 끝냈다. 박정희는 2편, 노무현은 3편에 걸쳐 다뤘는데, 김대중 같은 사람은 더 자세히 다룰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 KCIA편에서 다뤘던 일본-한국 커넥션 같은 것도 더 심도 있게, 일본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고 싶고.
Q. 이와 관련해, MB 관련 민감한 사안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A. <이 작가> 지금은 말 못하고, 정권이 끝나면 MB 특집을 한 번 할 텐데, 그 때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작> 우리 팟캐스트는 지난 사안에 대한 역사적 접근과 검증을 주로 하는데, MB 정부는 아직 진행형 아닌가. 끝나고 나면 정산을 해야지.
Q. 새로운 팩트 제기보단, 지금처럼 알려진 사실이 위주로 진행되나?
A. <이 작가> 그건 모른다. 방송 들어보셔야 아시겠고.
<세작> 점점 도움 주는 분들이 느는 건 사실이다. 제보 메일이 많이 들어오는데, 거기서 정도껏 취할 건 취하고, 캐릭터에 맞춰갈 것이다.
Q. 강도 높은 풍자로 유명하다. 송사나 협박은 없었나?
A. <이 작가> 아직은 없다. 우리가 굉장히 조심해서 방송하는 편이다. 예컨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어디서 들었어’라고 이야기하고, 직접적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거나 이박사가 노래로 하는 등,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것이다. 편집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세작> 소송이 겁 난다기 보다, 팩트 맞추는 게 가장 어렵다. 팩트가 아닌 것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버리면, 방송의 공신력이 떨어지기 때문.
Q. 마지막으로 세 분은 ‘불합리’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 <이 작가> 행동하는 편은 아니다. 뒤로 빠지는 쪽이다.(웃음) 대신에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택한다. 대학 때 데모도 거의 안했다. 현장에 나가는 걸 너무 싫어하는데, 그 대신 뒤에서 대자보를 쓴다든가, 친구들 모아놓고 군중심리를 자극하거나 선동하는 스타일이었다.
<세작> 저런 괴벨스적 마인드가 더 나쁘다(웃음) 나는 반골에서도 반골이었다. 학생운동 진영 근처에 있을 때, 그 곳의 말도 안되는 보수성 등 불합리를 또 못 참겠더라. 자유주의적인데 옳지 않은 일을 보면 튀어 나가는 경향이어서, 회사를 오래 못 다녔다. 먹고 사는 데는 결코 좋지 않다.
<이 박사> 계속 참고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트집잡혀 손해는 다 보는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소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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