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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길/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 1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나는 지금 혼자 제주에 있다

나는 지금 혼자 제주에 있다

꽃샘바람이 몸을 파고 들던 2월 말에 제주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 달간 집을 구하러 다녔다

궁색한 경제 사정 때문에 길에서 보냈다

제주를 한바퀴 돌고 나서야 작은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길을 돌아 다니면서 , 많은 생각을 했다


''' 혼자 제주에 있는 거지?''


제주를 오게 한 이유를  생각했다


2012년 가을  갑상선 항진증이 너무 심해 ,, 우울증 증상이 동반되었다

가슴이 아펐다, 저녁에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약을 먹으면 진정되다가 , 다시  재발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지금 있는 곳을 떠나고 싶었다

내륙인 청주를 떠나고 싶었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 바다를 보면 가슴이 시원할 것 같았다


조치원에서 호남선을 타고 목포로 내려왔다 그리고 제주행배를 탔다


제주항에서 무작정 해안을 걸었다 

제주해안길 300킬로를 한 달 동안  혼자서 걸었다



좋은 곳이 나오면 하루 종일 멈추어서 제주바다를 보기도 하고 , 

한없이 걷기만 한날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것을 이겨낼 제주바다가  함께했다


제주바다, 바람과 함께한 나는 마음과 몸이 점점 좋아졌다

제주 해안에서 보낸 한 달은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다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 후 6개월 만에 완치되었다


몸은  완치되었지만 , 한 가지 병을 얻었다

제주 상사병이 생겼다


제주 해안이 나를 제주로 오게 한 것이다


제주 해안 300킬로에서 느낀 것은 특별한 것이었다

2015년 나는 제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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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안은 다양한모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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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해안을 방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