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리
밭일을 가시는 어르신이다
제주 농촌, 해안을 6개월 돌아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할머니 천국이다
할아버지들이 보이지 않았다 ,
여자들이 평균수명이 높다고 하지만 ,육지에 비하면 할머니들만이 보였다
할아버지들은 마을 입구에서 술을 드시거니 ,낚시하시는 분들이다
제주를 돌아다니다면서 마음과 몸으로 알게되었다
제주 4,3 사건 때문에 남자가 귀했다
살아남은 남자는 그 당시에 귀한 존재였다
그 영향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역할이 바뀐 것이다
#
지미봉이 보였다
오늘은 지미봉을 표식 해서 걷게 될 것이다
걷는 내내 수없이 볼 것이다
걷기 여행 중 지미봉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볼 것이다
걷는 여행 중에 선택할 수는 없다
좋던 나쁘던 상관없다
길을 걷는 동안은 나에게 주어진 지극히 주관적 인생이다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 의식적 불편함 없이 ,
항상 나에 말만 들어주는 제주 자연이 있다
나에 변덕스러운 성격과 엉뚱한 행동을 한번도 불평하지 않은 제주 자연이 있어.
나는 오늘도 혼자서 걷고 있다
제주 자연과 끝없는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걷고 있다
#
이길은 덥고 지루한 길이다
이 길을 방문 한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것일까?
모두들 최고라고 하는데 ,,,,
#하도해변
한참을 걸었다
6월 중순인데 여름 날씨처럼 더웠다
하도 해변은 해초 때문에 해수욕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2월 본 작고 귀여운 놈이였는데 , 이제는 제법 어른 새 같다
2월꽃샘 추위에 집을 구하려 다니다가 답답해서 왔을 때 , 마음을 위로받던 놈들이었는데..
그때는 많았는데 혼자이다
모두들 독립하여 분가했나?
#
용목 개화당
젊은 친구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
바다에 곡선을 보면서 ,정자에 앉아 쉬고 있었다
마산에서 온 60대 부부가 음료수를 주었다
고향 친구가 한라산만을 30년째 찍는다고 한다
''아무개 씨 알지?""
아저씨도 사진이 취미라고 하시면서 , 자꾸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 사진작가 협회 소속이지?''
'''' 어느 기종 협찬이야?''
'''아닙니다''
'''사진를 취미로 찍은지 2년 되었습니다'''
'''그래'''
혼자서 바다를 한참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는것을 보고 ,
전문 사진가 인 줄 착각하신 것 같다
내 사진기 여기저기 흘러내린 순간접착제 흔적을 보지 않았을까?
#
하도철새도래지
구제역 때문에 출입금지라는 표식이 보였다
출입금지라는것을 보자, 더 가보고 싶었다
#
걷다가 렌트 차 안을 보았다
젊은 연인들이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스쳐지나 갔다
행복해 보였다
#
종달 해안길
해안언덕길을 오르자 길옆으로 수국이 피여 있었다
수국은 꽃말은 ''변덕''이라고 한다
#
셀카 마니아들이 있었다
제주에 유명한 지역, 자칭 맛있는 카페 , 소문낸 맛집은 이들이 점령하고 있다
제주를 풍요롭게 하는 집단이다
이들이 없다면 제주는 황량한 중국 집단 관광만 존재할 것이다
셀카 마니아의 주류는 수국처럼 활기차고 아름다운 20대에 아가씨들이다
점점 위 아래 나이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셀카는 나의 몸이자 ,모든것이다 .
이들이 추구하는 모토이다
#
성산일출봉이 보였다
#
배는 왜 ! 이곳에 있지.
대형 횟집 또는 무인모텔 선전물 같기도 하다
그냥 없는게 좋은데,
자연은 그대로 놓아 두는게 최고 이다
요즘 제주에서 가장 유행하는 1실 1 차고 무인모텔 , 들어설 것 같다
자연은 그대로 놓아 두는게 최고 이다
#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성산일출봉이다
#
근처에 용왕님을 모시는 신성한 장소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 기도에 방해될 것 같아 가지 않았다
나도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
6월19일 맑음
사진기
FUJIFILM X-S1
'제주길 >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오! 성산일출봉 (6) | 2015.07.31 |
---|---|
#11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푸른빛의 종달바당 (3) | 2015.07.29 |
#9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열정의 월정리해변 (4) | 2015.07.25 |
#8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월정리 해안길 (8) | 2015.07.24 |
#7 [제주해안300킬로 도보여행] 넉넉하고 편안한 ''김녕'' (4) | 2015.07.22 |